'오이디푸스'로 9년 만에 연극 무대
오는 7월4일 세종문화회관서 개막
양준모·서영희·박정자·남명렬 등 출연

"오이디푸스는 비극의 정점에 있는 배역이다. 배우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하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오는 7월4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오이디푸스'에서 주인공 오이디푸스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최수종은 자신의 배역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며 "거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오이디푸스는 고대 그리스 비극을 대표하는 극작가 소포클레스가 기원전 5세기경 쓴 희곡이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신탁 때문에 아버지의 버림을 받지만, 결국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신탁의 예언대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는 비극적 인물이다.

배우 최수종이 27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수컴퍼니

배우 최수종이 27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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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은 27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비극적인 인물인만큼 다른 역할보다 더 깊은 감정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극의 정점에 있는 오이디푸스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인간의 감정선보다 거대한 운명에 맞서는 심오한 감정선이 필요하다"며 "서재형 연출을 믿고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종의 연극 출연은 2017년 '하늘로 가지 못한 선녀씨 이야기' 이후 9년 만이다. 그는 지난해 타계한 배우 이순재를 비롯해 여러 선배 배우들의 무대 열정에 영향을 받아 연극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수종은 "몇 년 전부터 이순재 선생님, 박근형 선생님, 신구 선생님, 박정자 선생님, 손숙 선생님 등 무대에 서는 선배 배우들을 보며 또 다른 꿈과 희망을 느꼈다"며 "선배 배우들의 또렷한 발성과 객석과의 호흡, 전달력, 무대에서의 움직임을 보면서 스스로 많이 반성했고, TV 드라마를 하면서도 기회가 오면 꼭 다시 연극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의 매력에 빠져 2년에 한 번꼴로 무대에 서던 시절도 있었다"며 "무대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7월4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오이디푸스'의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컴퍼니

오는 7월4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오이디푸스'의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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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명성황후',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에서 활약한 양준모가 최수종과 함께 오이디푸스 역으로 출연한다. 양준모는 왕이 아닌 인간 오이디푸스를 표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 앞에서는 왕이 아닌 티끌 같은 나약한 인간에 불과한 오이디푸스가 고뇌하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도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재형 연출도 "인간 오이디푸스의 의지를 관객에게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며 "관객들도 각자의 삶에서 의지를 갖고 조금 더 힘을 냈으면 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왕비 이오카스테 역은 서영희와 임강희가, 코러스 장 역은 임병근과 이형훈이 맡는다. 또 남명렬과 오찬우가 코린토스 사자 역, 강성진과 최수형이 크레온 역, 박정자와 나자명이 테레시아스 역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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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는 7월4일부터 8월23일까지 공연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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