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안 베낄 듯" "전설 파괴할 위험"…주가 폭락 시킨 첫 페라리 EV
"우리 전설 파괴할 위험" 전 회장도 혹평
이탈리아 슈퍼카 제조업체 '페라리'가 첫 순수 전기차(EV)를 공개했지만 소비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혹평받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에 상장된 페라리 주가는 8.5% 하락 마감했다. 매체는 페라리의 첫 EV '루체' 공개 이후 불거진 논란이 투심을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누리꾼들도 혹평을 쏟아냈다. 온라인상에서는 '브랜드에 대한 모욕', '중국도 안 베끼겠다', '충격적으로 밋밋하다', '전기차는 페라리의 상징인 엔진 소리를 없앨 것' 등 비판이 나왔다.
전직 핵심 경영진들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루카 디 몬테제몰로 전 페라리 회장은 "우리는 전설을 파괴할 위험에 처했다"며 "차라리 저 차에서 페라리 로고라도 떼버렸으면 좋겠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1991년부터 2014년까지 페라리를 이끈 인물로, 페라리를 슈퍼카 업계의 거물급으로 부활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FT는 루카가 엔진 소리가 없고, 2차전지 무게 때문에 차체가 무거워진 EV 스포츠카의 특성상 페라리 차량이 주던 '스릴'을 재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페라리의 라이벌인 또 다른 슈퍼카 업체 람보르기니도 첫 순수 EV '란자도르'를 2030년까지 출시하기로 했으나, 결국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으로 선회한 바 있다. 슈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CEO는 한 포럼에 나선 자리에서 "고객들이 우리 차를 사는 이유는 이동 수단이 아니라 '꿈'이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영국 슈퍼카 업체 로터스, 애스턴 마틴, 맥라렌 등도 EV 출시를 2030년대 이후로 대거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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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페라리 루체의 이탈리아 현지 시장 가격은 55만유로(약 10억원)로, 한정판 슈퍼카를 제외하면 페라리 정규 차량 중 가장 비싸다. 글로벌 브랜드 분석가 스콧 셔우드는 매체에 "기존 고객이 루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페라리에게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차의 타깃은 실리콘밸리의 젊은 테크 창업자들이며, 그들이 지갑을 열면 목적은 달성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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