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퍼진 포모 심리
삼전·닉스 빚투 폭발
변동성 관리 나설 시점

인공지능(AI)·반도체 사이클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치솟고 있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400.18포인트(4.97%) 오른 8,447.69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400.18포인트(4.97%) 오른 8,447.69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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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VKOSPI는 전일 대비 3.95% 오른 70.78로 마감했다. VKOSPI는 지난 18일 한때 82.23까지 치솟기도 했다. 20선은 평균 구간, 30 이상은 변동성이 높은 구간, 40 이상은 공포구간이다.

"삼전닉스 못 담은 나만 벼락부자 기회 놓쳤나"…치솟는 코스피 공포지수 이유 있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주가지수와 변동성지수가 동시에 급등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30일간의 주가지수 변동성 예상치를 나타내는 VKOSPI는 통상 시장 급락기에 하락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하려는 풋옵션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지수와 역의 관계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VKOSPI가 동반 상승했는데, 하락에 대한 두려움보다 시장 상승 흐름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공포심리인 포모(FOMO·소외 공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는 외가격 콜옵션 매수세와 예상을 벗어난 폭등으로 손실 구간에 진입한 하락 포지션 세력의 헤지 매수세가 옵션 시장에서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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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시장을 뒤흔든 포모는 실제 현물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세와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고스란히 증명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 시장에서 54조5642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이달에만 32조8852억원을 쓸어 담으며 증시 상단을 밀어 올리고 있다. 주가 상승 과정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대신 추격 매수 성격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2일 기준 36조35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 대비 32.6%(27조4207억원) 증가한 수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특히 삼성전자·하이닉스 신용거래자금이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20일 최초로 4조원을 돌파한 이후 26일 기준 4조1884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잔고 역시 3조3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대비 각각 약 2.4배, 3.4배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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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변동성 환경은 국내 주식시장이 언제든 급격한 테일 리스크(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현실화하면 금융 시장에 막대한 파장을 일으키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포트폴리오의 집중 위험을 유의하고 적절한 변동성 관리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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