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에 '완판 흥행'했는데…국민성장펀드, 정작 금융위 직원들 가입 안 한 까닭
손실 보전·세제 혜택에 흥행
출시 이틀 만에 사실상 완판
"국민에게 기회 양보"
예상 밖 흥행에 추가 물량 공급 검토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사흘 만에 완판되는 등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정작 이를 설계하고 추진한 금융위원회는 내부 직원들에게 가입 자제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위에 따르면 손영채 국민성장펀드 추진단장은 21일 사내 익명게시판에 직원들의 펀드 청약 자제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국민성장펀드가 국민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상품인 만큼, 일반 국민에게 투자 기회를 우선 제공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글에 달린 댓글들 역시 손 단장의 의견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역시 국민에게 우선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데 손 단장과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이억원 금융위원장만 홍보 차원에서 NH농협은행 정부서울청사지점을 찾아 1000만원어치 펀드에 가입했다.
지난 22일 출시된 국민성장펀드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을 빚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참여성장펀드의 흥행 상황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 규모가 6000억원인데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며 "제게도 '왜 나는 가입 기회조차 없느냐'는 메시지가 오더라"라고 말했다.
27일 오후 5시 기준 전체 모집금액 6000억원 가운데 약 99.5%인 5971억원이 판매됐다. 은행 10개사의 온·오프라인 물량과 증권사 15개사의 온라인 물량은 모두 소진됐다. 현재는 우리투자증권 오프라인 판매 물량 29억원만 남은 상태다. 국민성장펀드는 지난 22일 출시 첫날 전체 물량의 87%가 판매된 데 이어, 연휴 직후인 26일에는 판매율이 97.5%(약 5850억원)까지 올라서는 등 빠른 속도로 자금이 몰렸다.
국민성장펀드는 국민 자금 6000억원과 정부 재정 1200억원을 투입해 모펀드를 조성한 뒤 이를 10개 자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흥행 배경에는 절세 혜택과 손실 보전 구조가 꼽힌다. 자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정부 재정이 최대 20%까지 우선 흡수하고, 소득공제 등 세제 혜택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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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웃도는 흥행에 금융위는 하반기 추가 공급도 검토 중이다. 당초 금융위는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매년 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금융위는 이르면 다음 주 추가 공급 규모와 시기에 대한 결론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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