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와 이리 만들어 놨노" 인사에 포옹까지… 골목 골목 누빈 박형준
27일 오전 부산 부전시장. 팔순 넘어 보이는 한 상인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짧은 머리를 바라보며 "와 이리 만들어 놨노"라고 말하며 살짝 눈시울을 붉혔다. 그를 삭발까지 하게 만든 것에 대한 항의, 동정섞인 경상도 어법인 셈이다.
박 후보의 '걸어서 민심 속으로' 7일 차인 이날, 부전시장과 서면지하상가에 모습을 드러낸 박 후보 주변으로 시민들이 몰려들며 골목은 순식간에 북적였다.
박 후보는 상인들에게 "안녕하십니까", "잘 해보겠심니다", "쪼깨 도와주이소"라며 부산 사투리로 인사를 건넸고 곳곳에서 포옹과 악수가 이어졌다. 단순한 선거 유세라기보다는 오래 알고 지낸 이웃을 다시 만난 듯한 분위기였다.
"살이 와 이리 빠졌노"라며 걱정섞인 말을 건네는 상인들도 많았다. 박 후보는 내내 고개를 숙이며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시민들과 눈을 맞추는 표정에 부산의 일상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담으려고 힘을 쏟았다.
앞서 중구 남포동 비프광장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박 후보가 등장하자 거리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아이고 마, 박 시장님 아입니까. 악수 함 하입시다"라며 다가오는 50대 부부, "박형준이다"를 외치며 스마트폰 인증샷을 요청하는 20대 여성까지 세대를 오가며 그를 반겼다. 박 후보는 특유의 밝은 미소와 눈인사로 화답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박 후보 행보의 요약은 '뚜벅이 유세'다. 차량 위 유세 대신 시민 생활 공간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겠다는 방식이다.
얼마 전 서구 꽃마을 유세가 대표적이었다. 새벽부터 가야공원과 어린이대공원을 돌며 강행군을 이어간 박 후보는 숨이 찰 정도의 가파른 골목길도 일부러 걸어서 올랐다. 곁에는 '박형준 아들'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은 아들이 함께했다.
등산을 마치고 식당에 앉아 있던 시민들은 "여까지 왔네예"라며 놀라워했다. 박 후보는 골목 상점 20여 곳을 빠짐없이 돌며 시민들과 손을 맞잡았다. 현장마다 친화력을 살렸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뽐내는 장면도 이어졌다.
부산시민공원 가족축제장에서는 직접 볼링공을 굴려 스트라이크를 성공시키며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나가던 고등학생들로부터 "힘내시라"는 응원과 함께 과자를 선물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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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경기가 열린 사직야구장 앞 삼거리는 인산인해였고 유세차에 오른 박 후보가 "메이저리그급 최첨단 사직구장을 만들겠다"고 공약하자 팬들은 목청을 높여 연호했다. 사진 촬영 요청도 이어지면서 재미 쏠쏠한 유세장 풍경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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