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들이 기다린다"…180억 당첨 전화 끊은 호주 농부 부부
소 먹이 주다 당첨 전화 끊은 농부 부부
트랙터 안에서 뒤늦게 당첨 소식 알게 돼
"우리는 계속 일할 것"
호주에서 한 농부 부부가 180억원 상당의 부동산 복권에 당첨되고도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당첨 전화를 끊은 사연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호주 부동산 매체 도메인에 따르면 퀸즐랜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앤드류와 레오니 부부는 파종 작업을 하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호주의 부동산 복권 회사 '드림 홈 아트 유니온'의 복권 총괄 담당자 벤 소킨스였다. 그는 부부에게 1200만달러(약 180억원) 규모의 부동산 복권 당첨 소식을 전하려 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레오니는 소킨스에게 "반갑지만, 지금은 (통화하기) 좋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소킨스가 "최근 추첨과 관련해 중요한 소식이 있으니 5분만 시간을 내달라"고 요청했지만, 레오니는 농장 일을 우선했다. 그는 "지금 소 300마리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데 다 나를 기다리고 있다"며 "트랙터에는 손녀딸도 타고 있다"고 말하며 통화를 서둘러 마무리하려 했다.
소킨스가 당첨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을 암시했음에도 레오니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안타깝지만, 나중에 이야기하자. 지금은 너무 바쁘다"며 오후 6시에 다시 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약속대로 오후 6시가 되자 레오니는 남편 앤드류와 함께 트랙터 안에서 다시 전화를 받았다. 소킨스는 이들이 50달러를 주고 구매한 복권이 1등에 당첨됐다고 알렸다. 갑작스러운 당첨 소식에 부부는 눈물을 흘렸다. 레오니는 "믿기지 않는다"며 "우리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지난 2주간 남편은 새벽 2시30분까지 작물을 심느라 일했다. 남편은 세상에서 가장 성실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앤드류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내를 뒀다"고 했다.
부부가 받은 상품에는 퀸즐랜드·뉴사우스웨일스·빅토리아에 위치한 고급 해안가 부동산 3채가 포함됐다. 또 100만달러(약 15억원) 상당 금괴와 61만6000달러(약 9억2500만원) 이상의 명품 가구·가전제품, 여행 상품권 등도 제공됐다.
갑작스레 거액의 자산가가 됐지만, 부부는 여전히 일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킨스가 "이제 일을 그만둘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레오니는 "절대 그럴 일 없다"며 "우리는 시작한 일을 끝내야 한다. 계속 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이 운영하는 농장은 이탈리아에서 아무것도 없이 호주로 이주한 앤드류의 아버지가 처음 일군 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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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부는 현재 심은 작물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자라면 평소보다 조금 더 긴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오니는 "그동안 너무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금 더 오래 쉴 것 같다"며 "많은 사람이 이 행운의 혜택을 함께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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