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조 매도 폭탄' 누를까…'큰손' 국민연금 결단에 만스피 운명 달렸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 조절을 논의한다.
시장의 관심은 단연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다.
코스피가 8000마저 뚫어내면서 국민연금의 주식 비중은 이달 말 들어 30%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 리밸런싱 D데이…만스피 운명의 날
기금위 향후 5년 자산배분안 논의
치솟은 국내 주식 비중 조절 관건
확대 필요하지만 신중론도 나와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 조절을 논의한다. 역대급 코스피 상승장에 국내 주식 비중이 당초 목표치를 2배 가까이 웃돌고 있는 만큼 자산배분 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증시 체질이 바뀐 만큼 일정 부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지금같은 상승기에는 일단 비중을 줄여둬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오후 제5차 회의를 열고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 및 의결한다. 향후 5년간의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정하는 만큼 올해 가장 중요한 기금위로 꼽힌다.
시장의 관심은 단연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다. 코스피가 8000마저 뚫어내면서 국민연금의 주식 비중은 이달 말 들어 30%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 말 기금위의 목표였던 14.9%에 두배에 달하는 비중이다. 국민연금의 기금 적립금은 이미 17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목표대로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인다면 최소 255조원 이상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게 되는 셈이다.
그 때문에 국민연금은 비중 조절에서 다소 보수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차원에서 국민 자산을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수출 호황과 향후 2~3년간 이 같은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익스포저를 유지하는 편을 선호할 것"이라며 "리밸런싱에 나서면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셈이어서 국내 개인이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부정적이며 이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맥락을 떠나서도 국내 주식 비중 상향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국내 증시 체질이 바뀐 만큼 당분간의 랠리가 일회성 상승세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상법 개정으로 국내 증시 체질이 개선되고, 인공지능(AI) 기반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이익 체력이 만들어진 만큼 기계적으로 비중을 조절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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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 운용 전문가들은 지금은 일단 숨을 고를 시기라고 보고 있다.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를 늘리더라도, 30%에 육박하는 현 비중을 그대로 수용할 정도로 급격하게 늘리는 것은 부담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일부 확대를 하되 지금처럼 호황기에는 매도하면서 리밸런싱을 조금씩 시도해야 할 때라고 보고 있다. 한 국내 연기금·공제회 고위 관계자는 "장이 안 좋을 때는 여론 때문에 매도 부담이 커서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며 "전체 기금의 30%에 달하는 비중이 코스피 조정의 충격을 맞는다면 국민 노후 자금도 그만큼 타격을 입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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