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6억에도 "회사 떠나겠다" "다들 하닉 지원 중" 흔들리는 삼성 직원
"합의안 가결에도 이미 마음 떠…이직 고민"
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임금 교섭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며 표면적인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내부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특히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불만이 누적되면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직을 고민하는 모습도 나온다.
2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가 삼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엔지니어 7년 차인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남자친구가 요새 성과급 이슈로 회사에서 의욕이 너무 떨어진다고 했다. SK하이닉스로 이직하고 싶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 삼성전자 내부에 이런 사람들 진짜 많냐?"라고 분위기를 물었다.
A씨는 "남친이 어디서 뭘 하든 다 지지하고 응원할 마음이지만 현실적으로 이직이 가능한지 궁금하다. 쌓은 커리어가 있는데 계속 다니는 게 나을까. 고민이 많아 보인다"고 속내를 밝혔다.
성과급 갈등 봉합에도…삼성전자 내부 "이미 마음 떠났다"
해당 글을 읽은 삼성전자 직원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느끼는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직원 B씨는 "지금 그 기운이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 메모리인데도 그렇다"고 댓글을 남겼다. "메모리는 성과금 잔치인데 왜 분위기가 그러냐?"는 질문에 B씨는 "주식으로 받기 때문이기도 하고, 하닉(SK하이닉스)이 워낙 많이 받아서 그렇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직원들 대하는 태도가 제일 큰 이유"라고 털어놨다.
직원 C씨도 "메모리도 다 이직 준비 중이다. 힘내라고 해달라. 가결돼도 이미 마음이 뜬 사람이 많다. 실제로 하닉이 더 좋아서 공고 뜰 때마다 다들 지원하고 붙으면 넘어가는 게 정배(정배당)긴 하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다른 직원들도 "의욕 저하 분위기 맞다" "이직할 수 있으면 해야지" 등의 의견을 남기며 동조했다.
"반도체 6억? 우린 600만원"…내부 갈등 과제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에 더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대상으로 한 특별경영성과급이 포함됐다. 해당 성과급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재원으로 하며, 전액 자사주 형태로 지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다만 사업부별로 예상 보상 규모가 크게 차이 나는 점이 또 다른 논란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하면,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5억5000만원가량(세전, 연봉 1억원 기준)의 특별경영성과급과 연봉의 50% 상한인 초과 이익성과급 5000만원 등 총 6억원을 받을 수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1억6000만원의 특별경영성과급과 5000만원의 OPI를 합쳐 총 2억1000만원의 보상이 예상된다. 반면,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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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실제 인력 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보상과 조직 문화에 대한 불만은 곧바로 이직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로의 이동을 염두에 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인력 유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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