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15% 감소설 확산
소문에 직원 불만 커져
일부 파업 요구까지 나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서 성과급 축소설이 퍼지며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자, 웨이저자 회장이 예정된 출장을 취소하고 직접 진화에 나섰다.
27일 연합뉴스는 대만중앙통신 등 현지 매체를 인용해 웨이 회장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출장을 취소하고 직원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사내에서 "성과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TSMC 내부에서는 성과급이 지난해보다 약 15% 줄어들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파업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TSMC는 각 공장 강당과 회의실 등에 직원을 모아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수용 인원이 제한돼 각 사업장에서 온라인 참가 신청을 받았고, 높은 관심 속에 신청은 30분도 채 되지 않아 마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 회장은 전날 사내 메일을 통해 오는 29일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직원들이 지급액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이날 간담회에서는 성과급 산정 방식과 지급 기준 등에 대한 설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직원들의 질문에도 직접 답할 계획이다.
최근 TSMC 내부에서는 성과급이 지난해보다 약 15% 줄어들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파업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웨이 회장은 해당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사내 메일을 통해 그는 "올해 1분기 성과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다"며 "개인별 성과급 액수는 직급, 근속연수, 고과 등에 따라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올해 성과급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직원들의 성과급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직원들의 불안감을 달랬다.
다만 TSMC에는 직원복지위원회가 있지만, 노조는 없어 실제 파업이 발생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로 알려졌다. 정당한 노동쟁의 행위로 인정받기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웨이 회장이 직접 긴급 소통에 나선 것은 성과급 논란이 직원 사기와 조직 안정성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역시 성과급 문제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업황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성과 배분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주요 경영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TSMC 주가 급등에 힘입어 대만 증시는 인도를 제치고 세계 5위 규모로 올라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6일 기준 대만 증시 시가총액은 4조9500억 달러, 약 7461조 원으로 집계돼 인도 증시 시가총액 4조 9200억 달러, 약 7416조 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대만 증시는 미국, 중국 본토, 일본, 홍콩에 이어 세계 5위 시장이 됐다. 대만 증시 상승세의 중심에는 TSMC가 있다. TSMC는 대만 자취안지수에서 약 4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올해 들어 주가가 49%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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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확대 기대감 속에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TSMC를 비롯한 기술주가 대만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대만 금융당국의 제도 개편도 TSMC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당국은 전체 시가총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단일 종목에 대한 자국 펀드 투자 한도를 기존 10%에서 25%로 상향했다. 사실상 TSMC를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JP모건체이스는 이 제도 개편으로 대만 증시에 약 60억 달러, 약 9조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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