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범 단독범행 송치 사건서
보완수사로 공범 가담 확인
AI로 통화녹음 1만1000개 분석
배후 공범 구속기소

2년 가까이 도피 생활을 하며 수십억원대 투자사기를 벌인 일당이 검찰의 보완수사 끝에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 송치 단계에서는 상당수 사건이 주범의 단독범행으로 처리됐지만, 검찰은 은신처와 차명 휴대전화 등을 제공하며 범행에도 가담한 배후 공범을 찾아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진형 기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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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주희)는 2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공범 B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별건 사건으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23년 10월~2024년 4월까지 각종 사업 자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피해자 7명으로부터 약 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또 다른 사기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2024년 4월부터 1년 8개월간 B씨로부터 은신처와 휴대전화, 체크카드, 계좌 등을 제공받으며 도피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두 사람이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피해자들에게 허구의 회사 발주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피해자 8명으로부터 약 30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투자 명목을 제시하면 B씨는 계좌를 제공하고 회사 재무팀장 행세를 하며 피해금을 수취·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수사기관은 상당수 사건을 A씨의 단독범행으로 보고 송치했다. 일부 사건에서 B씨는 계좌 제공 수준의 가담만 확인됐고, 다른 사건에서는 미입건되거나 불송치됐다.

검찰은 사건 기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B씨가 A씨의 도피를 도운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B씨 주거지와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고, 피해금 수취 계좌와 통화녹음 1만1000개를 분석했다. 피해자 7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검찰은 A씨와 B씨가 대본에 따라 허구의 회사 재무팀장 등을 연기하며 통화한 뒤 이를 피해자들에게 들려준 사실을 확인했다. 또 경찰 조사에서 A씨의 신원과 소재를 허위로 진술하기로 모의한 정황, B씨가 A씨로부터 약 3억원의 범죄수익을 나눠 받은 사실도 파악했다.


검찰은 A씨의 단독범행으로 송치된 관련 사건 3건을 이송·재배당받아 병합 수사했고, 피해자 6명·피해액 약 21억원 규모 사건에서 B씨를 공범으로 추가 인지했다. 이후 지난 6일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 8일 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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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적극적인 보완수사로 민생을 위협하는 각종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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