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화 권리 둘러싼 갈등이 비극으로
다크웹서 독극물 구입해 동물 실험까지
사형 선고한 중국 법원 "범행 극히 비열"
중국 게임업계 억만장자이자 넷플릭스 인기 SF 드라마 '삼체'의 판권 소유주를 독살한 전직 임원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27일 연합뉴스는 관찰자망 등 중국 현지 매체와 영국 BBC방송 등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최근 중국 게임회사 유주(YOOZOO·游族)의 창업자인 린치 대표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변호사 출신 쉬야오(45)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전했다.
쉬야오는 2017년 유주에 합류한 뒤 류츠신 작가의 SF 소설 '삼체' 지식재산권(IP) 관련 사업을 맡아왔다. 2018년에는 유주의 삼체 IP 관련 자회사인 삼체우주(三體宇宙)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사건은 넷플릭스와의 '삼체' 드라마화 계약 직후 불거진 사내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쉬야오는 자신이 넷플릭스 계약 성사에 기여했음에도 회사 내부에서 점차 배제됐다고 생각하며 앙심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린 대표가 삼체 관련 사업을 다른 임원들에게 맡기면서 쉬야오의 직위가 낮아지고 급여도 삭감되자 그는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린 대표는 2020년 12월 쉬야오가 유산균이라고 건넨 알약 형태의 독극물을 복용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9일간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린 대표의 나이는 만 39세였다. 현지 매체들은 쉬야오가 다크웹을 통해 독극물을 구입했으며, 개와 고양이 등을 대상으로 독극물 실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법원은 2024년 그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 범행에 대해 "극히 비열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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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대표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게임 '왕좌의 게임: 윈터 이즈 커밍' 제작 등으로 알려진 중국의 대표적인 자수성가 청년 기업가였다. 그의 자산 가치는 한때 약 1조 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생전 린 대표는 류츠신의 '삼체' 3부작에 깊이 매료돼 이를 영상화할 수 있는 권리를 거액에 사들였다.
'삼체'는 2015년 아시아 작품 최초로 'SF 계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했으며, 30개 가까운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 인기 SF 소설이다. 사형 집행 소식이 전해진 뒤 삼체우주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린 선생과 관련한 사건이 마침내 종결됐으며 정의가 드디어 실현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삼체 IP가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누리는 문화적 상징으로 성장하는 데 힘썼다"며 "회사의 모든 동료는 사법의 공정함에 감사하고 고인을 깊이 추모하며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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