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틀간 PK 찾아 '동남권' 비전 제시…YS 언급하며 "해양강국 도약"
진해서 핵잠 회의 뒤 부산 자갈치시장 방문…다음날 바다의 날 기념식 참석
지방선거 일주일 앞두고 격전지 행보
청와대는 선거 연계 경계…국민의힘 '대놓고 관권선거' 비판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부산·경남(PK)을 이틀 연속 찾으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PK 민심으로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국방·해양 분야 국가전략을 점검하고 민생 현장을 찾은 국정 행보라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관권선거'라며 반발했다. 부산·경남이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로 부상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지역 행보를 둘러싼 여야 공방도 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27일 부산 영도구에서 열린 제31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전날에는 경남 진해 해군잠수함사령부에서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를 주재한 뒤 3000t급 잠수함 신채호함에 승함해 대비태세를 점검한 데 이어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을 만났다. 이틀 동안 경남의 안보·방산 현장과 부산의 대표 민생 현장을 잇달아 찾은 뒤 해양수도 부산을 상징하는 국가기념행사에 참석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미래국방전략위원회 회의에서 핵추진잠수함 건조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인공지능 기반 첨단 강군 전환 등을 논의했다. 방산·조선 산업 기반이 밀집한 경남에서 국방 대전환 구상을 꺼내 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후 신채호함 전투지휘실에서 함장으로부터 현황과 작전 상황을 보고받고, 승조원 생활공간과 기관제어실 등 주요 구역도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신채호함 승조원들에게 핵추진잠수함이 자주국방의 핵심 전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핵추진잠수함은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핵심 전력이자 세계적인 수준의 안보 역량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 핵심 전력을 실제로 운용하게 될 주역이 바로 승조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을 믿는다.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창원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부산 자갈치시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각 점포를 둘러보며 자연산 돌멍게와 한치, 갑오징어, 타이거 새우, 해삼, 자연산 전복, 독도 새우 등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하는 한편 시민들의 악수와 사진 촬영 요청에도 응했다.
이어 바다의 날 기념식은 '부산에서 세계로, 바다에서 미래로'를 슬로건으로 열렸고, 해양수산부와 해군·해경 관계자, 해양수산 업·단체, 한국해양대학교 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기념식에 앞서 한국해양대 실습선 귀항 환영식에서 항해 실습을 마친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부산과 동남권을 해양강국 전략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해운·항만 산업 육성, 해양 인재 양성, 남부 해양수도권 구상 등을 통해 부산을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축으로 삼겠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번 일정을 지방선거와 직접 연결하는 해석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미래국방전략위원회는 오래전에 예정됐던 새 정부 국방 대전환 과제를 논의하는 첫 회의이고, 신채호함 방문은 군 대비태세 점검 성격이라는 설명이다. 바다의 날 기념식 역시 매년 열리는 국가기념행사인 데다, 자갈치시장 방문도 전통시장 경기와 민생 현장을 살피는 일정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통령 부부가 민주당의 당색이기도 한 파란 색조로 옷을 맞춰 입은 데 대해서도 "바다의 날을 맞아 바다색인 '블루 톤'으로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저도 아내도 꿈과 미래를 상징하는 푸른색으로 맞춰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반발하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이 대통령의 부산 행보를 두고 "대놓고 관권선거"라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이 대통령이 전날 오전 청와대에서 동남권 전략적 투자를 언급한 뒤 오후 부산 자갈치시장으로 향했다며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또 청와대의 자갈치시장 브리핑을 겨냥해 '명비어천가'라고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언석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연일 전국을 돌면서 시장 투어를 하고 있다"며 "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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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발은 PK 선거 구도와 맞물려 있다. 부산·경남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여야 모두 승부처로 보는 곳이다. 민주당은 PK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경우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을 앞두고 국정 동력을 확장할 수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PK 수성이 보수 지지층 결집과 선거 이후 정국 주도권의 핵심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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