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캠프, 극과 극 선거전략 총망라

각 선거캠프는 무엇을 담으려고 머리를 싸맸을까?


6·3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공보물이 서로 다른 전략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유권자를 설득하는 방식부터 공약을 풀어내는 언어까지 극명한 차이를 보이면서 초접전 양상의 부산 민심 공략에 몰두하고 있다.

전 후보 공보물은 '인물'과 정치적 추진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보물 뒷면에는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사진을 배치했고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등의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중앙과 강력한 '핫라인'을 강조했다.


전체적인 구성은 정책 설명서보다는 시민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에 가깝다.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함께 변화를 만들겠다"는 식의 감성적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공약도 세부 수치나 재원 조달 계획보다는 방향성과 공감에 초점이 맞춰졌다.

'청년의 사회 첫발을 응원하는 도시', '여성의 내일을 이어주는 부산' 같은 표현을 통해 미래 비전과 가치 중심 메시지를 강조하며 감성적 접근 방식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2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관훈클럽·부산일보 주최 관훈토론회에 나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2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관훈클럽·부산일보 주최 관훈토론회에 나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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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 후보 공보물은 실적과 수치, 세부 공약 중심으로 구성됐다. "우리가 이만큼 해냈고 앞으로 더 하겠다"는 형태의 시정 성과 보고서에 가까운 구성이다.


공보물에는 '투자유치 28배 증가', '고용률 상승 폭 전국 1위', '상용직 근로자 100만명 돌파' 등 경제지표가 그래프와 함께 담겼다. 지난 5년간 시정 성과를 계량화해 행정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호 공약인 '청년 1억 만들기'도 저축 매칭 방식과 재원 구조 등을 설명하며 현실성을 강조했다. 또 부산 16개 구·군별로 7개씩 총 112개의 지역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며 '준비된 시장' 이미지를 부각했다.


두 후보의 강점은 동시에 약점으로도 연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후보는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이나 실행 계획이 없는 '빈 수레형 공약'이라는 공격을 받는다.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대표 발의하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주장했으나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태도를 바꿔 일관성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눈에 띄는 공약이 없고 서부산권역에 공약이 집중돼 준비가 덜 된 후보라는 인상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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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가덕도신공항 등 전임 시정부터 지속돼 온 국책 사업들을 독자적인 성과로 포장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미래 비전을 이끌 대담한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엑스포 유치 실패 및 청년 유출에 대한 현직 책임론, 북항·해운대 중심 개발 기조로 인해 불거진 서부산권 시민들의 소외감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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