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 발표
순대외금융자산 1321억달러 감소…감소폭 역대 2위
"국내 증시 활황" 외국인 지분증권 투자, 1221억달러↑

우리나라의 대외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이 올해 1분기 역대 두 번째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급증, 대외금융자산보다 대외금융부채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韓 주가 가파르게 오르자…순대외금융자산, 감소폭 '역대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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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외금융자산 7536억달러, 2개 분기 감소 폭 2836억 달해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7536억달러로 전 분기 말(8857억달러) 대비 1321억달러 감소했다. 2분기 연속 감소로, 감소 폭은 지난해 4분기 -1515억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뜻하는 대외금융자산보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부채가 더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대외금융자산은 거주자의 직접투자 확대 등으로 전분기 말 대비 150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는 비거주자의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471억달러 급증했다.


대외금융자산, 글로벌 증시 조정+금리 상승…150억달러 증가 그쳐

1분기 말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2조8826억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150억달러 늘며 역대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다만 직접투자 증가세에도, 글로벌 증시 조정과 금리 상승 등에 따라 증권 평가액이 줄면서 증권투자가 감소하며 증가 폭은 150억달러에 그쳤다.

증가 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거주자의 직접투자다. 대미 지분투자 지속 등에 154억달러 늘어 8517억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증권투자는 151억달러 줄어 1조2381억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 4분기 24억달러 감소 이후 첫 감소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분증권은 글로벌 증시 조정 등으로 평가액이 줄며 93억달러 감소, 9669억원을 기록했다. 부채성증권 역시 글로벌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채권평가액 감소로 58억달러 줄어 2712억원을 나타냈다.


기타투자(3174억달러)는 수출 호조에 따른 무역신용 증가 등에 34억달러 늘었다. 준비자산(4237억원)은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 달러 환산액 감소,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등 시장 안정화 조치에 44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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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감소세 지속 가능성…위기 신호 해석은 무리

올해 2분기 역시 순대외금융자산 감소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지수가 8000을 넘어서는 등 국내 주식 활황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문상윤 한은 경제통계 1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그동안 경상수지 흑자 지속 및 누적에 따라 유입됐던 외화가 해외투자로 이어지면서 대외금융자산 증가를 중심으로 순대외금융자산이 1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계속 증가했다. 해외투자 확대가 순대외금융자산의 증가 요인으로 더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경상흑자가 지속된다는 건 수출기업이 좋다는 의미니까 그로 인해 반도체기업을 중심으로 국내기업의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국내 주가가 상승, 대외금융부채 증가요인으로 작용 중"이라고 짚었다. 이 같은 국내 주가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의 변화(순대외금융자산 감소)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순대외금융자산 감소세가 우리나라 대외지급 능력의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는 기우라고 진단했다. 문 팀장은 "대외금융자산의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대외금융자산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외금융부채가 최근처럼 더 급격하게 증가할 것인지 아닌지가 순대외금융자산 증감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조적으로 거래요인이 바뀐다기보다는 금융변수인 가격요인이 바뀌는 상황이어서 가격요인은 얼마든지 급변동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실적이 받쳐주는 상황에서 국내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어서, 이런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외금융부채 증가 폭, 국내 주가 급등에 '역대 4위'

1분기 말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전 분기 말 대비 1471억달러 증가한 2조1290억달러로 조사됐다. 외국인 국내 주식 매도에도 주가가 큰 폭 상승한 영향으로 지분증권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증가 폭은 2020년 4분기 2403억달러, 지난해 4분기 2365억달러, 지난해 2분기 2177억달러에 이어 역대 4위를 나타냈다.


외국인 증권투자는 1083억달러 증가해 1조4729억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지분증권이 국내 주식시장 활황에 1221억달러 급증하며 1조325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부채성증권은 국채금리 상승과 원화 약세로 채권평가액이 줄며 138억달러 감소, 4404억달러를 나타냈다. 직접투자는 13억달러 줄어 3207억원을 기록했다. 기타투자(2634억달러)는 현금 및 예금이 증가하며 153억달러 늘었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3.3%로 전 분기 말(41.9%)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3.3%에서 23.7%로 0.4%포인트 늘었다. 문 팀장은 이에 대해 "단기외채 증가가 주로 차입이 아닌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관련 대기 경과성 확정채무 증가에 기인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대외지급능력과 외채건전성은 모두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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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 증가 폭 중 외국인 국내 주식 매도에 따른 비거주자 원화 예수금 증가와 미지급금 증가의 기여도가 높았는데, 외국인 국내 주식 매도는 지분성 부채 감소를, 원화 예수금 및 미지급금 증가는 대기 경과성 확정 채무 증가를 의미한다. 특히 단기외채 비중은 여전히 과거 대비 낮아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4694억달러까지 증가한 높은 단기 순대외채권 수준을 고려할 때 단기자금의 급격한 유출에 따른 외화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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