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빵돌이 가득한 韓…"주요국 중 식빵 가격 가장 높아"
생식빵 전문 브랜드 이지화이트브레드는 올해 1월 1호 직영점을 오픈한 이후 창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2020년 가격을 기준으로 100이라고 베이커리 가격 지수를 규정하면 한국은 지난해 138로 미국과 일본을 웃도는 것은 물론 '바게트의 나라' 프랑스도 큰 폭으로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빵 가격을 비교해보면 한국은 지난해 100g당 785원으로 미국보다 200원 이상 비싸고, 2024년 기준인 프랑스, 일본, 영국보다도 큰 폭으로 차이를 보였다.
13조 넘긴 국내 베이커리 시장…성장속도 둔화
국내 빵 가격 상승 속도, 美·日·佛보다 커
"내수 질적 고도화·해외 진출 해야"
# 생식빵 전문 브랜드 이지화이트브레드는 올해 1월 1호 직영점을 오픈한 이후 창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5월 현재 3개 매장이 오픈했으며 다음 달까지 서울, 경기, 충청에 6개 매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6월 이후 연내에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권까지 13개 매장 오픈 일정이 확정됐다. 이 외에도 15개 상권을 두고 연내 매장 오픈 논의가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빵집은 소비자 수요가 높은 산업인데다 1억원 초반대에 창업이 가능한 소형 매장이라 창업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빵지순례(빵과 성지순례의 합성어)', '빵 축제' 등 빵을 중심으로 한 국내 베이커리 시장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점차 접어들면서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하면서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미국 등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다. 빵값이 빠르게 오르는 이른바 '빵플레이션' 영향으로 국내 식빵 가격이 주요국과 비교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삼일PwC경영연구원이 내놓은 'K-푸드의 다음 축, K-베이커리 : 내수의 한계를 넘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조6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시장 증가율은 8%였다. 2020년 10조원이 채 되지 않던 베이커리 시장은 중저가 양산형 제품과 전문점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이 동반 성장하며 13조원 규모로 커졌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은 SPC삼립 등 양산빵과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비롯한 프랜차이즈, 성심당 등 개인 및 로컬 헤리티지 등 세 분야로 나뉜다. 비중은 양산빵과 개인 및 로컬이 각각 35%, 프랜차이즈가 30% 수준이다.
양산빵을 제외한 프랜차이즈와 개인 및 로컬 등 베이커리 전문점 개수는 2019년 2만1500개에서 2021년 2만6700개로 늘었다가 2022년부터 3년간 2만8000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점포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증가 폭이 축소되고 비프랜차이즈는 2022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오선주 삼일PwC경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베이커리 전문점 수가 54개로 일본(10개) 대비 5배 이상 높아 시장 포화도가 크게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산업 확대와 함께 빵 소비도 늘었다. 국민 1인당 하루 빵 소비량은 2010년 17.5g에서 2014년 처음 20g을 넘어선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해 23g으로 증가했다. 동시에 2010년대 중반부터 전국 유명 빵집을 찾아다니고 대표 상품을 먹어보는 빵지순례 문화가 확산하면서 일종의 문화적 현상이자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대전, 천안, 강릉 등 전국 곳곳에서 빵 축제를 개최하고 수십만명이 방문하는 등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국내 빵 가격 상승 속도가 주요국 대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2020년 가격을 기준으로 100이라고 베이커리 가격 지수를 규정하면 한국은 지난해 138로 미국과 일본(126)을 웃도는 것은 물론 '바게트의 나라' 프랑스(120)도 큰 폭으로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빵 가격을 비교해보면 한국은 지난해 100g당 785원으로 미국(584원)보다 200원 이상 비싸고, 2024년 기준인 프랑스(599원), 일본(468원), 영국(307원)보다도 큰 폭으로 차이를 보였다. '빵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요소다.
빵 가격 급등은 밀가루, 설탕, 우유, 치즈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구조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빵은 주식이 아닌 특별식'이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의 베이커리 산업이 미국, 일본 등과 산업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1인당 연간 빵 소비량이 한국은 7.8㎏(2023년)인 반면 일본은 20㎏(2012~2022년 평균)으로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인다. 한국은 빵을 디저트나 경험 소비로 인식하지만, 일본은 빵을 식사 대체재로 인식해 양산빵 비중이나 주 유통채널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베이커리 산업의 성장 여력은 점차 제한되는 양상을 보인다. 출점 밀도는 높은 수준에 도달했고 인건비·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 상승과 가격 저항 심리까지 더해져 단순 가격 인상 전략만으로는 수익성과 성장을 동시에 확보하기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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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K베이커리가 제품과 운영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었으나 인구 감소와 고령화, 경쟁 심화로 내수 시장 성장 정체에 직면해 있다"며 "점포 수 확대보다 운영 효율과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 내수 시장의 질적 고도화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 기반 확장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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