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대 아파트에 들어선 AI 두뇌 씽큐온
안방부터 욕실까지 AI로 유기적 연결
500만 가구 선점 위한 '소리 없는 전쟁'

2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의 한 연구공간. 겉보기에는 평범한 아파트 현관문 같지만, 스마트 도어락에 지문을 대는 순간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렸다. "딸깍"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조명이 은은하게 켜지고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뒤이어 인공지능(AI)이 다정한 목소리로 오늘의 집 안 온·습도를 안내하더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제안을 건넨다.


"오늘 습도가 높습니다. 스타일러를 제습 모드로 가동합니다."

집이 단순한 콘크리트 상자가 아니라, 집주인을 알아보고 맞이하는 '초개인화된 집사'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LG전자가 그리는 미래 AI 홈의 청사진, '씽큐 리얼'의 첫인상이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전자의 AI 홈 ‘씽큐 리얼’의 내부 공간. 현관문 앞에서 지문을 인식하자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커튼이 열리고 조명이 켜지고 있다. 김진영 기자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전자의 AI 홈 ‘씽큐 리얼’의 내부 공간. 현관문 앞에서 지문을 인식하자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커튼이 열리고 조명이 켜지고 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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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대 아파트에 들어선 생성형 AI의 두뇌, '씽큐 온'

국민주택 규모인 30평대 실제 가정집을 그대로 구현한 '씽큐 리얼'은 현관부터 거실, 주방, 안방, 드레스룸, 욕실까지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센서 수십 개가 촘촘히 연결돼 있다. 그 거대한 시스템 중심에는 AI 홈 허브 '씽큐 온'이 있다. 가전제품을 단순히 원격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서, 사용자의 생활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공간 전체를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주인공이다. 연구원들은 이곳에서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며 매일 새로운 AI 자동화 시나리오를 검증한다고 한다.

LG전자 씽큐리얼 거실에 위치한 AI 홈 허브 '씽큐 온'.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유기적으로 연결한 집안 내 전자기기들을 원격으로 제어한다. 김진영 기자

LG전자 씽큐리얼 거실에 위치한 AI 홈 허브 '씽큐 온'.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유기적으로 연결한 집안 내 전자기기들을 원격으로 제어한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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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홈의 진가는 가전과 주거 인프라가 서로 소통할 때 발휘된다. 주방에서 프라이팬을 올리고 요리를 시작하자 AI가 자동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유도하고,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을 잠시 멈췄다. 팬과 필터에 유증기가 흡착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거실로 이동해 "시네마 모드 실행해줘"라고 말하자, 커튼이 스르륵 닫히고 조도가 낮아졌다. 안방 안마의자에 기대자 차분한 조명 톤과 함께 커튼이 닫히며 공간 전체가 휴식 모드로 들어갔다. 굳이 말로 명령하지 않아도 벽면의 스마트 버튼 하나로 세밀한 생활 패턴을 담은 루틴을 호출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거실 천장에 매립된 '시스템 공기청정기', 욕조 수위를 감지해 알려주는 '스마트 수전' 등 주거의 질을 높이는 차세대 기술들이 상용화를 앞두고 이곳에서 숨 고르기를 하고 있었다.

LG전자 씽큐리얼 주방의 모습. 요리를 시작하면 거실 창문이 열리고 천장에 매립된 시스템 공기청정기는 스스로 가동을 멈춘다. 김진영 기자

LG전자 씽큐리얼 주방의 모습. 요리를 시작하면 거실 창문이 열리고 천장에 매립된 시스템 공기청정기는 스스로 가동을 멈춘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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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만 가구 중 단 500만…삼성과의 피 말리는 '인프라 확보 속도전'

'씽큐 리얼' 투어 현장에서 만난 LG전자 관계자는 이처럼 화려한 기술 뒤에 숨겨진 냉정한 시장의 현실과 팽팽한 긴장감도 전했다.

"현재 국내 아파트 시장은 약 1200만 가구에 달하지만, 너무 오래된 노후 구축 아파트는 최첨단 AI 인프라를 이식하기 힘든 구조다. 실질적으로 LG전자의 AI 홈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 유효 타깃층은 400만~500만 가구 정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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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한정된 파이를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를 두고,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피 말리는 선점 속도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가전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아파트의 뼈대(홈네트워크)를 장악하지 못하면 엘리베이터를 부르거나 공용 주차장 차량을 조회하는 '진정한 AI 홈' 구현에도 한계가 있다.

LG전자 씽큐리얼 거실의 모습. 주방에서 요리를 시작하면 거실 창문이 열리고 천장에 매립된 시스템 공기청정기가 스스로 가동을 멈춘다. 김진영 기자

LG전자 씽큐리얼 거실의 모습. 주방에서 요리를 시작하면 거실 창문이 열리고 천장에 매립된 시스템 공기청정기가 스스로 가동을 멈춘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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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T와 '홈넷 연맹' 결성…120만 모수 확보 '승부수'

LG전자는 이 같은 속도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국내 아파트 스마트홈 인프라를 쥐고 있는 기업들과의 동맹 전선 구축에 나섰다. 현대HT, 코콤, 코멕스, HDC랩스, 경동나비엔 등 홈네트워크 전문 업체들이 이미 전국 아파트에 깔아놓은 인프라에 LG전자의 클라우드를 연결함으로써 고객이 씽큐 앱 하나로 가전 제어부터 관리비 조회, 주차 위치 확인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우리 단지 연결' 서비스의 적용 세대만 해도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이미 30만 가구를 넘어섰다.

LG전자 AI 홈 플랫폼 씽큐의 웹서비스 버전을 스탠바이미로 구동한 모습. 집안 실내 온도와 습도 등을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 김진영 기자

LG전자 AI 홈 플랫폼 씽큐의 웹서비스 버전을 스탠바이미로 구동한 모습. 집안 실내 온도와 습도 등을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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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G전자는 최근 현대HT와 '씽큐 온'과 월패드를 직접 연동하는 시스템 구축 협업을 대폭 강화했다. 이를 통해 약 120만 가구에 시범적으로 도입해 운영할 수 있는 거대한 모수를 단숨에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새로 짓는 신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기존에 현대HT 월패드가 설치된 수많은 아파트 주민들이 거실 벽을 뜯어고치지 않고도 '씽큐 온' 허브 하나만 들여놓으면 즉시 최첨단 AI 홈을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포스코이앤씨 주거 브랜드 '더샵'을 중심으로 '씽큐 온' 공급을 확대하며 누적 공급 1만 가구를 넘어섰다"며 "현재 AI 홈 솔루션은 신축 아파트 및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공급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점차 구축 아파트로 저변을 확대해 향후 단독 주택까지 입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씽큐리얼의 현관문. 지문인식을 한 순간부터 집안 내 환경이 사용자가 설정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변화한다. 김진영 기자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씽큐리얼의 현관문. 지문인식을 한 순간부터 집안 내 환경이 사용자가 설정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변화한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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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기자와 AI가 협업하여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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