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민심 가늠자 청주
SK하이닉스 인근 '차분'
국힘 스벅 옹호엔 '반감'
시민 최대 관심사 '교통'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보고 충격받았어요. 그걸 옹호하는 국민의힘에 더 경악했어요. 1번 뽑을 거예요."


26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만난 30대 주부 A씨는 매장 밖 사거리에 붙어 있는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선거 현수막을 가만히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어린 두 자녀를 인근 초등학교에 등교시킨 뒤 매장을 찾았다는 A씨는 "정치 성향을 떠나 상식의 문제"라고 했다. 동석한 주부 B씨 역시 "20대 젊은 친구들이 가끔 일부러 보란듯이 스타벅스 컵을 거리에서 마구 흔들고 다니는 걸 봤는데 오기를 부리는 것 같아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고 했다.

26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아파트 단지에서 자녀의 초등학교 등교를 배웅하는 학부모들이 6.3 지방선거 후보 현수막이 달린 사거리를 바라보고 있다. 청주=문혜원 기자

26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아파트 단지에서 자녀의 초등학교 등교를 배웅하는 학부모들이 6.3 지방선거 후보 현수막이 달린 사거리를 바라보고 있다. 청주=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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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공장 인근 흥덕구는 청주 내에서도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거주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하이닉스 직원들도 대거 유입되는 추세다.

이날 흥덕구 일대 선거운동 분위기는 차분했다. 거리에서 홀로 팻말을 들고 조용히 손을 흔들어 보이던 한 선거운동원은 "예전처럼 시끄럽게 틀었다간 바로 민원이 들어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한 30대 직장인은 "아이 재우는 시간에 선거 유세 차량이 오면 진짜 스트레스"라며 "조용히 인사만 하는 후보가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26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 앞 도로에 김영환 충북도지사 후보의 선거유세차량이 정차를 한 채 선거 방송을 틀어놓고 있다. 청주=문혜원 기자

26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 앞 도로에 김영환 충북도지사 후보의 선거유세차량이 정차를 한 채 선거 방송을 틀어놓고 있다. 청주=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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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구도심인 청주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 인근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시장 입구에는 기호 2번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 유세 차량의 방송이 울려 퍼졌다.

시장 내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사장은 "이쪽은 연세 많은 상인과 손님들이 많아서 그런지 아직도 저렇게 방송을 크게 틀어야 홍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 입구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 후보의 선거유세차량이 대형 모니터 화면을 통해 후보 홍보 영상을 틀어놓고 있다. 청주=문혜원 기자

26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 입구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 후보의 선거유세차량이 대형 모니터 화면을 통해 후보 홍보 영상을 틀어놓고 있다. 청주=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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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입구에서 채소 장사를 하던 한 80대 상인은 "(유세 차량 소음 때문에) 고객과 서로 말이 안 들리니 손짓, 발짓으로 가격을 설명한다"고 토로했다. 20년째 청주에서 운전 중이라는 70대 택시기사 이모씨는 "겉으로는 조용한데 청주에 알게 모르게 '1번' 지지하는 사람들 꽤 많다"고 귀띔했다.


대학생과 20~30대 젊은 인구가 많은 충북대학교 앞 번화가에서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후보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띄었다. 한 국민의힘 후보 선거운동원은 "한 번만 뽑아달라"고 연신 외쳤다.

26일 오후 점심시간 무렵 충북 청주시 흥덕구 SK하이닉스 공장 인근에서 점심을 마친 근로자들이 6.3 지방선거 후보 현수막이 걸린 사거리를 건너가고 있다. 청주=문혜원 기자

26일 오후 점심시간 무렵 충북 청주시 흥덕구 SK하이닉스 공장 인근에서 점심을 마친 근로자들이 6.3 지방선거 후보 현수막이 걸린 사거리를 건너가고 있다. 청주=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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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서 청주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교통'이다. 평일 오후인 이날 충북에서 가장 유명한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청주고속버스터미널로 향하는 시내버스의 배차 간격은 40분까지 벌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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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사장 한모씨는 "교통난 같은 생활 속 불편을 빠르게, 구체적으로 해결해 줄 정치인이 있다면 사람들이 많이 호응해줄 것"이라고 했다.


청주=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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