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분쟁 끝낼 준비"…트럼프, 종전 협상 막판 조율
미·이란, 핵·동결자금 절충 시도
호르무즈·우라늄 여전히 뇌관
트럼프, 27일 캠프데이비드에서 내각회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중대 분수령에 접어들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전쟁과 현재 지역 긴장을 끝내기 위한 '품위 있는 틀'에 도달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공개적으로 협상 의지를 밝힌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내각회의를 열고 중동 정세와 협상 상황을 점검한다.
26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실이 공개한 발표문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을 중재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와 통화에서 "전쟁과 현재 지역 긴장을 종식하기 위한 '품위 있는 틀(framework with dignity)'을 향해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제는 상대방(미국)이 의지를 보여줄 때"라며 "전문가급 논의를 포함해 관련 문서와 조항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핵 협상 재개를 포함한 잠정 합의 문안이 막판 조율 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내각회의를 개최한다고 뉴욕포스트(NYP)는 보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2번째 내각회의다.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외교사에서 상징성이 큰 장소다. 1978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이 이집트와 이스라엘 정상 간 중동 평화 합의를 끌어낸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 체결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해 이곳에서 안보 참모들과 이란 군사 옵션을 논의한 뒤 약 2주 후 핵시설 공습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는 툴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포함한 전 내각 구성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경제 성과와 중소기업 정책, 정부 사기 근절 태스크포스(TF) 성과, 외교 정책 현황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이란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핵·동결 자산 해제 두고 막판 기싸움
다만 협상 타결까지 막판 기싸움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핵심 쟁점은 동결자산 해제와 핵 프로그램 처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서방에 동결된 약 1000억달러 규모 자산 가운데 최소 240억달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양측은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약 120억달러를 협상 초기 단계에서 우선 해제하는 방안을 놓고 절충점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과 미국 봉쇄 여파로 악화한 경제를 살리기 위한 조치다. 블룸버그는 전쟁과 제재 장기화로 인플레이션과 생활고가 심화하면서 이란 내부의 경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정상화가 협상 타결의 핵심 동력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놓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우라늄을 미국으로 반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최근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아래 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희석·폐기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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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협상 진전 신호와 별개로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군사적 충돌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 남부에서 기뢰를 설치하려던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속정과 미사일 발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은 미군 전투기와 드론을 향해 대응 사격에 나섰다. IRGC는 무인 MQ-9 리퍼 드론을 격추하고 다른 항공기를 도주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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