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침하 발생 후 안전진단 중 붕괴
거더 내부 점검하다 참변
경찰·노동부 수사 착수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관계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중대재해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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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3분께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작업 중 구조물 일부가 무너지며 작업자와 관계자들이 추락하거나 구조물에 깔렸다. 사망자는 시공사 흥화건설 소속 현장관리소장인 60대 이모씨와 감리단장 안모씨, 외부 전문가인 구조기술사 이모씨 등 3명이다. 안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부상자는 30~50대 남성 3명으로, 허리와 머리, 갈비뼈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서대문구 주민센터 직원으로 파악됐다. 주민센터 직원은 공사와 무관하게 현장 아래를 지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이날 새벽 슬라브(교량 상판 콘크리트)를 절단하던 과정에서 발견된 2.9㎝ 규모의 침하 현상을 점검하기 위한 안전진단 도중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대문소방서 이종운 재난안전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새벽 작업을 중단한 뒤 오후 2시께 안전진단을 위해 거더 사이로 들어갔다가 구조물이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거더는 슬라브와 공중 비계를 연결하며 구조를 지탱하는 대들보 역할의 구조물이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최진우 토목부장도 "높이 약 80㎝의 거더 내부에서 점검 작업을 하던 중 거더가 붕괴하면서 인원이 추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총 13명이 있었으며, 사상자 6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긴급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고가가 무너져 차량이 깔렸다"는 신고를 받고 오후 2시38분부터 인력 62명과 장비 16대를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경찰도 30여명을 현장에 배치해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2차 피해 방지에 나섰다.


1966년 건설된 서소문 고가차도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연결하는 길이 335m, 폭 14.9m 규모의 노후 고가도로다. 2019년 콘크리트 파편 낙하 사고 이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결정됐다. 철거 공사는 지난해 8월 시작됐으며, 서울시는 2028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새 고가차도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번 사고로 서울역∼신촌역 구간 전차선이 단전되면서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는 등 교통 차질도 빚어졌다.


관계 부처는 즉각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철거 작업 중지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 및 엄정한 감독·수사를 지시했다.


서울경찰청도 광역수사대장을 중심으로 중대재해수사계와 과학수사팀, 관할 경찰서 형사팀 등 50여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경찰은 서울시와 시공업체 등을 상대로 철거 작업이 절차에 맞게 진행됐는지, 붕괴 조짐이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안전진단을 실시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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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피해 국민들께 신속한 법률 구조와 피해자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 부처 및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사고 수습을 위한 법률·행정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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