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민심 따라 여권 권력구도 변화…하마평 무성
취임 1년·지선 시점 맞물려…청와대 "선거 끝나면 알게될 것"
金 당권 도전땐 총리 인선 불가피
강훈식·우원식·정성호 등 차기 후보군 거론
청와대 핵심 참모 인선도 관심…중동 정세·경제 대응 등은 변수

6·3 지방선거 이후 이재명 정부의 '2기 내각' 구상을 둘러싼 하마평이 여권과 관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취임 1년을 맞은 시점에 전국 단위 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맞물리면서 국정 동력을 재정비할 인사 수요가 커졌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청와대 참모진의 선거 차출까지 겹치며 개각론이 조기 점화되는 분위기다. 단순한 장관 일부 교체가 아니라 국무총리, 내각, 청와대 참모진을 아우르는 2기 인사 개편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전국 14곳에서 함께 치러진다. 이 중 13곳이 민주당 의원 지역구였던 만큼 선거 결과는 여권 내부 권력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방선거가 집권 1년 평가 성격을 띠는 동시에,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이어지는 당내 권력 재편의 출발점이 되는 셈이다. 이에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는 지선 이후 개각·청와대 참모 인선 여부에 "선거 이후 상황을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첫 단추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20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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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관심은 김민석 국무총리의 거취다. 김 총리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정 관리와 입법 지원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최근 국회와의 접점을 부쩍 늘려왔다. 김 총리는 지난 11~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했고, 19일에는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신임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함께했다. 총리실은 '입법 속도전'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외연 확장 행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김 총리의 움직임은 민주당 차기 당권 구도와 맞물려 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이후 8월 전당대회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 총리와 송영길 인천 연수갑 후보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김 총리가 실제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총리 교체는 불가피해지고, 후임 총리 인선은 2기 내각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이에 차기 총리 후보군도 정치권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우원식 국회의장, 정성호 법무부 장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 정책 조정 경험이 있는 인사들의 이름도 거명된다. 일각에서는 국정 성과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정통 관료 출신을 등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총리 인선은 국회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안정적 국정 운영, 당정 관계, 대야 관계를 두루 고려할 수밖에 없다.


여권 관계자는 "정치권 인사가 발탁될 경우 지방선거 이후 여권 장악력과 국회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는 반면 노동·사회적 대화 또는 경제 현장 경험이 있는 인사가 기용될 경우 중동발 경제위기와 민생 대응을 앞세운 '관리형 총리' 성격이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집권 초 '위기 수습형 내각'이 국정의 골격을 세웠다면, 2기 내각은 성과 점검과 정책 집행력을 평가받는 내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장관급 개각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행정기관 수장들에 대한 복무 평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통상 9~10월에 이뤄지던 평가가 지방선거 전으로 앞당겨졌다는 점에서 관가에서는 선거 직후 개각을 염두에 둔 사전 점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복무 평가는 기관평가와 달리 장·차관 개인의 역량, 조직 장악력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는 절차다. 다만 국무조정실은 "정기적으로 실시해온 평가"라며 특별한 개각 목적이 있다는 해석에는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 수요도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준비 현황 보고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6.5.27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준비 현황 보고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6.5.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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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진 개편 수요도 적지 않다.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은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고, 김남준·전은수 전 청와대 대변인도 각각 인천 계양을과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선거 전면에 배치되면서 지방선거 이후 당장 AI미래기획수석, 대변인 등 공석을 메우는 후속 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청와대 참모진 일부는 비공식적으로 청와대를 떠나 본래 있었던 곳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국가안보실 등 외교·안보라인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인사는 단순한 빈자리 채우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공개 국무회의, 생중계 업무보고, 현장 행보, 소셜미디어(SNS) 직접 소통 등을 통해 '보이는 국정'을 강조해왔다. 지방선거 이후 참모진 개편은 이 같은 국정 운영 방식의 지속 여부와도 맞물려 있다. 특히 AI미래기획수석 자리는 이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AI 3대 강국 구상과 직결돼 있다. 대변인 인선 역시 선거 이후 국정 성과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야권 공세에 대응하는 소통 역량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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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중동 정세와 경제 대응이다. 중동발 고유가와 환율 불안, 공급망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제부처 수장을 대거 교체할 경우 정책 공백 논란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2기에는 성과가 중요한 만큼, 그에 따른 청와대 참모 인선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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