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2026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반도체 호조'에 수출·무역흑자 '역대 최대' 전망
두바이유 배럴당 92달러 예상…"호르무즈, 점진적 개방해도 하락세 더딜 것"

올해 한국 수출이 9200억달러를 넘어서고,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2200억달러에 달하는 등 수출액과 무역흑자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국책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치열한 인공지능(AI) 경쟁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 반도체산업이 초유의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연구원은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5%로 높여 잡았다.


산업연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26일 발표했다.

산업硏 "올해 韓수출 9244억달러 전망…GDP 성장률 '1.9→2.5%'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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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 산업연 산업경제데이터분석실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실물경기는 올 들어 소비가 전년 대비 증가세가 확대된 가운데 반도체 중심의 IT수출 급증과 반도체 관련 투자 확대, 교역조건 개선 등이 성장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수출은 올해 초 예상치 못한 미국·이란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의 AI 수요 기반 증가세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 수출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매달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5월20일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3591억3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9% 급증했다. 반도체는 이달 1~20일에만 219억5100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증가율은 202.1%에 달한다.

산업연은 올해 전체 수출액이 9244억달러로 2025년보다 30.3%, 무역흑자는 2190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은 지난해 말 2026년 수출액 전망치를 6971억달러로 제시했었는데 전례 없는 반도체 호조를 반영해 전망치를 2273억달러(32.6%) 높인 것이다.


수출 호조를 반영해 산업연은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9%에서 2.5%로 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홍 위원은 "2026년 국내경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정성 및 관련 비용 상승이 소비와 생산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추경 등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와 함께 반도체 등 IT 경기 호조로 인한 투자 및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5% 내외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경제에 영향을 줄 변수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소비회복 여부 등을 꼽았다. 홍 위원은 "대외적으로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전개 양상,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영향 정도, AI 수요 기반의 ICT 경기 호조 지속 여부,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등이 작용할 전망"이라며 "대내적으로는 소비 회복과 투자 호조의 지속 여부, 해외 통상 여건의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의 부정적 영향 정도 등이 주요 변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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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초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산업연은 두바이유가 배럴당 상반기 평균 94.8달러(전년 동기 대비 31.8% 상승), 하반기 89.3달러(전년동기비 33.4% 상승)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 평균으로는 92.1달러(전년 대비 32.6% 상승)를 전망했다. 홍 위원은 "2026년 하반기 국제유가는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 수급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란 전쟁이 앞으로 더 이상 격화되지 않으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점진적 개방을 전제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더딘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향후 유가 변동 요인으로 미국·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재개방 시점, 중동 주요 석유·가스 시설의 피해 복구 속도, 미국의 대이란 제재 정책 변화, 그리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10개국의 연대체인 OPEC+의 산유량 조절 정책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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