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넘은 환율…李 "外人 환전 수요 탓, 주가 안정되면 멈추겠네요"
李대통령, 국무회의 주재…고환율 점검
구윤철 "외국인 보유 한국 주식 평가액 급증…상반기 110조원 매도""
경상수지 흑자에도 리밸런싱 과정서 달러 수요 확대
정부, 외환 수급 안정 관리 방침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과 관련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각 대금 환전 수요가 주요 원인인지 점검하는 등 최근 고환율 상황에 대해 거론했다. 정부는 국내 증시 급등으로 외국인의 한국 주식 평가액이 크게 늘면서 포트폴리오 비중 조정, 이른바 리밸런싱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23회 국무회의 겸 제10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구윤철 재경부 장관의 경제·물가 대응 현황 보고를 받은 뒤 "지금 외환시장 관련해서 1500원이 넘었지 않느냐"며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서 달러로 바꿔 나가는 수요가 꽤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 주식시장이 3배 정도 오른 것 아니냐"며 "외국인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3배 정도 올랐다는 얘기이고, 한국물에 대한 비중이 올라가는 바람에 비중 조정을 하느라고 그런다는 것이죠?"이라고 질문했다.
이에 구 장관은 "대통령 취임 때 코스피 시가총액이 2300조원 정도였는데 지금 주가가 워낙 좋아 6300조원 수준으로, 4000조원 정도가 늘었다"고 보고했다. 이어 "외국인 비중을 단순하게 30%만 따져도 1200조원 정도 외국인 평가액이 늘어난 셈"이라며 "외국인들이 한국 자산 평가액이 높아지니까 상반기 110조원 정도를 팔았다"고 설명했다.
구 장관은 "이를 리밸런싱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팔다 보니 환전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증가했다"며 "그 결과 일시적으로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상수지 흐름도 확인했다. 이 대통령이 "경상수지 흑자 폭은 되게 늘어나고 있지 않느냐"고 묻자, 구 장관은 "1분기에 738억달러 정도"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두고 "한 100조원쯤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구 장관은 "경상수지가 흑자인데도 외국인 자산 평가액이 높아지니까 일부를 매각하고, 그 과정에서 환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고, 이 대통령이 재차 "외국인들의 주식 매각 대금 환전 수요"라고 정리하자, 구 장관은 "그게 가장 큰 요인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일정 시기가 돼서 주가가 안정되면 멈추겠느냐"고 물었고, 구 장관은 "네"라고 대답했다. 구 장관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 비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매각을 많이 해 떨어졌고, 그걸 우리 국민들이 다시 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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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외환 수급 안정 관리와 자본시장 선진화 조치를 병행할 계획이다. 구 장관은 이날 보고에서 "외환 수급 안정 관리를 위해 도입한 국내 시장 복귀 계좌가 24만 계좌가 되고, 잔고가 1조9000억원 정도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또 "선진 국채시장 편입에 따른 외국인 국고채 매수 자금도 144억달러 정도 들어왔다"며 "국고채 시장 안정화를 위한 발행 물량 조정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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