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뺏길라…관세·이란전쟁에도 日 임금 5%대 '방어적 인상'
올해 일본 기업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이 5.4%를 기록하며 3년 연속 5%대를 유지했다고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방어적 임금 인상'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닛케이가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20일까지 344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정기 승급과 일괄 인상을 합친 임금 인상률은 이같이 나타났다. 이는 1990년(5.94%) 이후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 인상률 5.89%보다 0.4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평균 임금 인상액은 전년 대비 1033엔(약 9804원) 감소한 1만9609엔(약 18만6105원)으로 집계됐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 등에 따르면 일본의 임금 인상률은 2000년대 1~2%대를 기록하다 지난 2023년 3.58%를 기록했고, 이후 2024년부터 5%대로 뛰었다.
'5% 이상' 임금 인상을 실시했다고 답한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0%를 넘었다. 임금을 5% 이상 인상하는 안은 렌고가 세운 대기업 목표치이다. 직원 수 300명 미만 기업의 임금 인상률은 4.78%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제조업의 임금 인상률은 0.19%포인트 하락한 5.54%, 비제조업은 1.24%포인트 내려간 5.05%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다수는 지난 2월 중 춘계 노사협상을 진행했으며, 핵심 리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꼽았다. 또 임금 인상 시 고려한 사항(복수 응답) 질문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하락 요인으로 답한 비율이 38.1%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발 관세 정책의 영향을 정면으로 받았음에도 노조 요구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을 제시했다.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5.29%로 5%대를 유지했다. 이에 대해 니세이기초연구소의 사이토 다로 경제조사부장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수익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도 실시하는 '방어적 임금 인상' 성격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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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실질 임금은 전년 대비 0.5%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 실질 임금은 봄철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 둔화 효과로 1.3% 증가했다. 다만 다이이치생명자산운용 경제연구소의 신케 요시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을 짚으며 "2027년 임금 인상률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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