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서 농축우라늄 폐기할수도" 종전협상 총력전(종합)
"미국이나 이란, 제3지역서 폐기 가능"
아브라함 협정 확대 시사…공화당 달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이란 현지나 제 3국에서도 폐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종전 합의에 마지노선이었던 '농축우라늄의 미국 본토 회수'에서 한발 물러섰다. 공화당을 설득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중동국가들의 국교정상화 정책인 '아브라함 협정'도 확대하기로 했다. 종전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나, 이란의 반응은 정중동이다. 이란 남부에서는 미군과의 무력 충돌마저 벌어져, 종전 기대감을 키우기에는 어려운 분위기다.
트럼프 "美나 이란 현지, 제3지역서 우라늄 폐기 가능"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농축우라늄은 즉시 미국으로 넘겨진 뒤 폐기되거나, 더 바람직한 방안으로는 이란과의 협력·조율을 통해 현지(이란)에서 폐기되거나, 또다른 적절한 장소에서 미국 원자력에너지위원회(AEC)나 그에 상응하는 기관이 입회하는 가운데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이란 농축우라늄 회수 원칙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종전 논의에서 핵 협상은 추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완화 및 60일 휴전 연장, 이후 후속 핵협상 개시 등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 체결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미국 측은 농축우라늄 등 핵 포기를, 이란은 자산동결 해제를 주장하면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WSJ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에 불만이 많은 친이스라엘계 미 공화당 인사들도 설득에도 나섰다. 이들은 이란 핵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종전합의가 이뤄져선 안된다며 크게 반발했다.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체결했던 핵합의(JCPOA)와 다를바 없다는 비판이다.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은 24일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전쟁이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란을 압박할 핵심 수단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푸는 것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현재 이란과 논의되고 있는 협상안이 오바마 행정부의 협상안과 똑같은 것 같다"며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브라함 협정을 확대해 이들의 불만을 잠재울 계획이다. 이 협정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미국 중재 아래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들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한 것으로, 이들 국가가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하는 대신 안보·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공화당 내 친이스라엘 강경파들이 중동 주요정책으로 요구해온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저는 매우 복잡한 퍼즐을 맞추기 위해 미국이 쏟은 모든 노력을 고려할 때, 이 국가들(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바레인, 파키스탄) 모두가 최소한 동시에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하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란 "핵문제 논의사항에 없어"…美-이란군 재차 충돌
이런 노력에도 이란은 핵 문제에 모호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5일 언론브리핑에서 "이번 협상의 초점은 미국의 공격 중단과 전쟁 종식에 있다. 핵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는 이번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논의 주제의 상당 부분에 대해 결론에 도달한 것은 맞지만, 이것이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은 카타르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의 회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란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는 압돌나세르 헤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함께 했다. 이란 측은 동결자금의 방출과 전쟁중지를 협상 핵심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파르스통신은 전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하닉 주가 또 치솟겠네" 최태원·젠슨 황에 TSMC...
이런 와중에 미국과 이란의 군함이 이란 해안에서 또다시 충돌하기도 했다. 이란에서 작전 중인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군이 이날 자위권 차원에서 이란 남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팀 호킨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같은 날 폭스뉴스에 "미군이 오늘 이란 남부에서 자위적 공격(self-defense)을 했다"며 "이는 이란군이 제기하는 위협으로부터 우리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