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중동 전장서 잇단 신무기 등장
오레시니크·GBU-57 등 실전서 첫 공개돼
교황 "자율화하는 무기, 인간 통제 벗어나"
최근 유럽과 중동에서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전장이 신무기의 실전 시험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우크라이나가 점령지 내 대학 기숙사를 드론으로 공격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해 오레시니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개암나무'라는 뜻의 오레시니크는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실을 수 있는 러시아의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오레시니크는 지난 2024년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ATACMS) 등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자 러시아가 처음 공개했다. 핵탄두를 여러 개 탑재할 수 있는 데다 최장 5000㎞ 떨어진 목표물까지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오레시니크는 세 차례 발사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첫 발사 당시 "안보 위협의 상황과 성격에 따라 실전을 포함한 오레시니크 시험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대국인 우크라이나는 4년 넘게 전쟁을 치르며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 기술을 확보했다. 1500㎞ 밖 러시아 후방의 석유 시설까지 타격하는 장거리 드론이 대표적이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수천㎞ 떨어진 곳에서 원격으로 조종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드론도 실전 투입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술은 최근 중동 사태로 걸프 국가들이 이란의 드론 공격에 시달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은 지난달 이란 드론을 방어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우크라이나의 지휘통제 플랫폼을 실전 배치했다.
한편 미국이 지난해 6월 '미드나잇 해머' 작전에서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파괴할 때 쓴 GBU-57 '벙커버스터'도 전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신무기다. GBU-57은 길이 20.5피트(약 6.2m), 무게 3만파운드(약 13.6t)에 이르는 초대형 폭탄이다.
'벙커 파괴용 무기'라는 뜻의 벙커버스터는 지표면 아래 깊숙이 파고든 뒤 폭발하도록 설계된 공중 투하용 초대형 관통 폭탄(MOP)을 통칭한다. 이 가운데 GBU-57은 현재 공개된 벙커버스터 중 최신형으로, 종전 모델인 BLU-109보다 10배 강력한 폭발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에 따르면 지하 약 60m(200피트)까지 뚫고 들어가 벙커와 터널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최근 신무기 개발은 AI와 로봇 기술이 주도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4월 로봇과 드론만으로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은 사례를 소개했다. 러시아는 AI를 활용한 음향 기반 드론 탐지 시스템을 개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처럼 실전 시험을 거치며 빠르게 고도화하는 신무기 경쟁의 이면에는 수십만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추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올해 2월까지 4년여간 양측 사상자는 200만명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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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발표한 회칙 '마니피카 후마니타스'(Magnifica Humanitas·장엄한 인류)에서 AI 등 신기술을 인간의 오만함을 상징하는 '새로운 바벨탑'에 빗댔다. 교황은 "점점 더 자율화하는 무기체계가 사실상 인간이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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