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발발 이후 차단했던 국제 인터넷을 복구한다.


25일(현지시간) 이란 인터내셔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국제 인터넷 접속을 1월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사타르 하셰미 이란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현지 일간지 샤르그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접속 복구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EPA연합뉴스

지난 2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EPA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란이 언제, 어떻게 다시 국제 인터넷에 연결할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반관영 ISNA 통신은 해당 조치가 오는 27일 시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파르스 통신은 이 같은 소식에 인터넷 제한 조치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의해 시행된 것이라, 정부가 이런 명령을 내릴 권한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게재한 사설을 통해 인터넷 재개는 기술·안보상 필요한 결정이며, 사이버 환경 개선에 따라 '조만간 또는 언젠가는' 이뤄졌을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 일부 개혁 성향 매체들이 인터넷 차단 문제를 이용해 내부 분열을 심화한다고 비판했다. 이란인터내셔널은 해당 조치의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IRGC 계열 매체도 이후 태도를 바꿔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란의 인터넷 접속이 복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D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이란이 국제 인터넷 연결 재개에 나서며 내부 통제를 완화하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 당국은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자 지난 1월 8일부터 안보 우려를 이유로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이후 2월부터 점차 정상화됐으나,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이 발발하며 다시 접속이 차단되고 있다. 디지털 감시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대부분의 이란인은 87일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었으며, 소수만 값비싼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우회 접속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