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원장 "파괴적 연구 가능한 환경 필요"…국회 토론회·노벨상 대화 행사 추진

"단기 성과 중심 연구지원 체계로는 노벨상급 연구를 만들기 어렵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세계적 수준의 기초·원천연구 육성을 위한 '도전형 연구 생태계' 조성에 본격 나선다. 단기 실적 위주의 연구개발(R&D) 구조에서 벗어나 장기·고위험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진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종화 기자

정진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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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은 26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파괴적 연구개발과 세계적 수준의 연구가 꾸준히 나올 수 있는 연구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과학의 가치와 기초·원천연구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는 데 한림원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특히 성과를 예측할 수 있는 연구만으로는 세계를 바꾸는 연구가 나오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실패 가능성이 있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전적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초과학은 단기간 성과로 평가하기 어려운 분야"라며 "국가 차원의 꾸준한 투자와 사회적 신뢰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림원은 하반기부터 과학기술의 사회적 가치 확산과 국제 연구 네트워크 강화 활동도 본격 추진한다. 다음 달 24일에는 국회와 공동으로 '국회-한림원 공동토론회'를 열고 국가 연구개발 체계와 기초과학 지원 방향 등을 논의한다. 9월 20일에는 대규모 과학문화 행사인 '노벨상 특별대담 서울 2026(Nobel Prize Dialogue Seoul 2026)'을 개최해 과학의 가치와 미래 기술 변화상을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또 한림원은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세계적 연구자들을 외국인 회원으로 선출해 국제 학술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청소년 과학인재 육성, 대중 강연 등과 연계해 과학문화 확산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국제 학계에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연구자들의 국제과학상 도전도 적극 지원한다. 젊은 과학자부터 선도 연구자까지 국제과학상 후보 추천을 체계화하고, 국내 연구자들이 글로벌 학술무대에서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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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장은 "우리나라가 산업과 문화에 이어 과학기술에서도 세계적 위상을 확보하려면 정부의 과학기술 투자와 연구자 양성 정책뿐 아니라 민간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한림원은 석학들의 지혜를 모아 연구자들이 장기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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