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영웅' 테니스 소녀 알렉스 이알라
"파퀴아오급 국민 영웅 예약" 외신도 주목

알렉스 이알라. 인디언 웰스 대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알렉스 이알라. 인디언 웰스 대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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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변방으로 여겨지던 필리핀에서 새로운 '국민 영웅'이 탄생하고 있다. 여자 테니스 유망주 알렉스 이알라(21)가 그 주인공이다. 단순한 기대주를 넘어 필리핀 스포츠의 가능성을 다시 쓰는 상징적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4일(현지시간) 이알라를 '필리핀 스포츠의 새로운 얼굴'로 조명했다. 당구의 에프렌 레예스, 복싱의 매니 파퀴아오, 역도의 히딜린 디아스, 체조의 카를로스 율로에 이어 이알라가 테니스라는 비주류 종목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는 것이다.

이알라는 더 이상 '기대주'에 머무르지 않는다. 2022년 US 오픈 주니어 여자 단식 우승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세계 무대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기대주 넘어 글로벌 무대로…세계 29위까지 폭풍 질주

전환점은 2025년 마이애미 오픈이었다. 당시 그는 호주오픈 챔피언 매디슨 키스와 메이저 6회 우승의 이가 시비옹테크를 연이어 꺾고 4강에 오르며 세계 테니스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세계 랭킹 29위까지 도약했다.

경기력 역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1승 26패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18승 12패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2025년 US오픈에서는 당시 세계 21위였던 클라라 타우손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생애 첫 메이저 본선 승리를 신고했다.


올 시즌 WTA 1000급 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8강,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오픈 16강 진출 등 굵직한 성과를 이어가며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알렉스 이알라.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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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불모지에 변화의 바람

이알라의 의미는 단순한 성적을 넘어선다. ESPN은 "이알라가 필리핀 사회에 남긴 가장 큰 변화는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라며 "그동안 테니스는 일부 계층의 스포츠로 여겨졌고,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모습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짚었다.


그의 도전은 곧 상징이 됐다. 이알라는 "조국을 대표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내가 하는 일이 개인을 넘어 더 큰 의미를 갖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팬들의 반응도 달라지고 있다. 해외 대회가 열릴 때마다 경기장은 필리핀 국기를 흔드는 응원단으로 채워지고, 중동 지역에서는 교민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는다. 시차가 큰 상황에서도 자국 팬들이 밤을 새워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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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알라는 이러한 응원에 대해 "팬들의 지지가 경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두바이 대회 승리 후 "늦게까지 응원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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