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 앞두고 욱일기 응원 영상 논란
서경덕 교수 "일본 상징으로 오인 말아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보름가량 앞두고 온라인상에서 욱일기 응원 장면이 포함된 월드컵 관련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멕시코 교민의 제보를 받았다"며 "멕시코에서 활동 중인 한 유튜버가 제작한 월드컵 관련 영상에 욱일기 응원 장면이 등장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한 유튜버가 제작한 월드컵 출전국 관련 영상에 등장하는 욱일기 응원. 서경덕 SNS

멕시코의 한 유튜버가 제작한 월드컵 출전국 관련 영상에 등장하는 욱일기 응원. 서경덕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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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축구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것으로,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48개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욱일기 응원 장면이 여러 차례 노출됐다. 영상 조회 수는 130만 회를 넘어섰고, '좋아요' 수도 1만 개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며, FIFA 공식 일정상 오는 6월 11일 멕시코시티에서 개막한다.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참가하는 월드컵이다.

서 교수는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이를 일본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착각해 벌어진 일"이라며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아픔을 떠올리게 하는 욱일기를 없애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으로 인식돼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피해국에서 지속해서 문제 제기돼 왔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도 욱일기 문양을 둘러싼 논란은 반복돼 왔으며,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도 호주 서핑 선수의 보드에 사용된 욱일기 문양이 한국 측 항의 이후 교체된 바 있다.


축구계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새 유니폼 홍보 영상에 욱일기와 유사한 깃발이 등장하자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당시 해당 문양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전쟁 피해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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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당시 도하 시내 대형 광고판에 일본 응원단 얼굴에 욱일기 문양을 그려 넣은 이미지가 노출돼 논란이 된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국제 스포츠 행사는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무대인 만큼, 특정 국가와 지역에 역사적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이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 누리꾼들과 함께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나갈 것"이라며 "월드컵 기간에도 관련 사례가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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