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광산에서 찾는 미래]②"中 수출통제 안보 위협…韓은 핵심광물 대체 공급망"
이정훈 코트라 시카고 무역관장 인터뷰
중국 의존도 낮추고 원료 확보
리사이클링 의미있는 기반 마련
EU 탄소제도 대응측면도 효과
"중국은 전 세계 핵심 광물과 핵심 부품 시장을 장악하고 이를 자국 이익에 따라 수출 통제 카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술 안보와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한국은 미국에 대체 공급망을 제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파트너 국가입니다."
이정훈 코트라(KOTRA) 시카고 무역관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시내에서 진행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중 갈등이 제조업 공급망 문제로 번지면서 핵심 광물은 단순 원자재를 넘어 경제·국가안보 차원의 전략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정부도 핵심 광물 리스트를 지정·관리하며 자국 내 채굴·정제·가공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다.
이 관장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핵심 금속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도시광산이라 불리는 리사이클링 시장에 의미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정 국가에 집중된 광물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시장에서 직접적인 원료 확보를 통해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려아연의 시카고 지역 리사이클링 회사 인수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거론되는 사례 중 하나다. 이 관장은 "시카고는 물류·교통의 중심지로 미국 중서부에서 방대한 양의 전자폐기물이 발생하는 곳"이라며 "폐가전에서 구리·금·은·희토류를 추출하는 공정이 지역 내에서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는 미국 내에서도 친환경 색채가 강한 지역이다. 이 관장은 "시카고는 미국 내 최대 원전을 보유했지만 최근 40년간 신규 원전 설립이 금지됐었다"면서 "이러한 리사이클링 사업은 일리노이주가 추진하는 '첨단 자원 재생 기술 도시' 구축 방향과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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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 측면에서도 이번과 같은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BAM은 EU에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시멘트·비료·전력·수소 등 6대 품목을 대상으로 기존 관세와 별도로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만큼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로, 국내 수출 제조기업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폐가전에서 핵심 광물을 추출하는 방식은 광산 채굴 대비 탄소배출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생산 시 강제되는 재생 원료 사용 비중에 대한 대응력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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