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업계 "점주 및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져"
무료배달 이후 총 수수료 최대 30% 상승

서울 강서구에서 일본식 덮밥집을 운영하는 최정호씨는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무료배달 연계 요금제를 해지했다. 이 요금제에 가입한 이후, 배달앱에 지불해야 할 중개수수료와 배달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해당 요금제의 중개수수료(부가세 포함)는 10.8%, 점주 부담 배달비(서울 기준)는 3400원이다. 1만2000원짜리 덮밥 정식 1개를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매출의 약 40%인 4700원을 수수료 및 배달비로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최씨는 "무료배달 도입 초반엔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가게도 덕을 보는 듯했다"며 "그러나 매출만 늘었을 뿐 정작 손에 남는 건 줄었다.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구조"라고 하소연했다.

서울에서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음식을 포장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서울에서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음식을 포장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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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시장 2위 쿠팡이츠가 기존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무료배달 서비스를 일반회원으로 전격 확대하고 1위 배달의민족이 가세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료배달 확대 시 배달앱이 중개수수료와 각종 마케팅비를 대폭 인상하는 방식으로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비용을 고스란히 전가할 수 있다는 목소리다.


쿠팡이츠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고물가·고유가 시기에 소비자들의 배달비 부담을 줄이고 입점 업체의 주문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 차원의 프로모션을 마련했다"며 "무료배달 도입 전후 1년간 입점 업체들의 매출 추이를 따져본 결과, 프로모션 이후 상점당 매출이 9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쿠팡이츠의 이번 조치가 배달앱 간 무료배달 경쟁을 부추기고 점주 부담을 되려 늘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단 우려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2024년 3월, 쿠팡이츠가 업계 처음으로 유료 멤버십인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배달의민족·요기요 등 경쟁사까지 줄줄이 무료배달을 위한 수수료 정책 개편에 나서면서 입점 업체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크게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참여연대가 발표한 '배달의민족 수수료 부담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입점 업체가 부담해야 할 총비용(중개수수료·결제수수료·배달비)은 3%포인트 이상 늘었고 평균 총 수수료는 2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입점 업체 대부분을 차지하는 2만원 미만의 저단가 업종에서는 총 수수료 부담이 최대 30%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음식 가격은 2190원 인상됐다.


매출 늘었다는데 왜?…사장님들 '무료배달' 반대하는 이유 원본보기 아이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매물로 내놓은 가운데 배달의민족이 시장 가치 상승을 위한 맞대응에 강하게 나서면 나설수록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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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 입장에선 배달의민족이 매물로 나온 상황을 향후 시장의 구도를 재편할 수 있는 변곡점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출혈경쟁에 가까운 프로모션 경쟁이 전망되는데, 이럴 경우 소상공인들에게 비용이 전가되는 흐름이 더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늘었다는데 왜?…사장님들 '무료배달' 반대하는 이유 원본보기 아이콘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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