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73사단 203여단 쌍룡훈련
"참가자들에 사망 사고 공지 없어"

경기 포천시에서 예비군 훈련 중 20대 남성이 심정지로 숨진 가운데, 같은 훈련에 참여했다고 밝힌 한 유튜버가 당시 열악했던 환경을 전했다.

서울 서초구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을 찾은 예비군이 훈련에 앞서 대기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서초구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을 찾은 예비군이 훈련에 앞서 대기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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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김토르는 지난 17일 "최근 예비군 사망 사건이 발생한 훈련에 저도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김토르는 자신도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된 육군 73사단 203여단 쌍룡훈련에 참가했다며 사망 사고가 발생한 부대는 같은 사단 소속 206여단이지만 훈련 내용과 강도는 사실상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단 측이 원래 1개 여단만 대상으로 쌍룡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럽게 규모를 확대해 2개 여단이 참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사단 관계자도 훈련 전 "일정이 급하게 진행되다 보니 화장실, 샤워실 등 위생시설 이용에 제한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며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훈련은 일반적인 예비군 동원훈련과 달리 실제 야외 기동훈련 형태로 진행됐다"며 "텐트 숙영은 물론 산악 정찰과 장시간 야외 대기까지 포함된 고강도 훈련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2일 차는 오전부터 단독군장에 돌격 배낭을 메고 30~40분가 경사가 가파른 등산로를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는 등 고된 훈련이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이날 기온은 30도까지 올랐다.


김토르는 "현역 군인도 아닌 예비군들은 평소 체력 훈련을 하지 않는 일반인들"이라며 "사전 준비 없이 한낮에 무리한 산행을 시킨 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비군들에게 지급된 건 500mL 생수 한 병뿐이었다"며 "산을 오른 뒤에는 4인 1조로 진지에 배치돼 땡볕 아래 3시간 넘게 대기했다"고 말했다.


진지에서 대항군과 드론을 감시하는 임무를 받은 그는 낮 최고 30도 땡볕에서 3시간 대기한 끝에 드론을 발견, 현역병에게 이를 보고했다. 이에 현역병은 "사단장님이 드론으로 예비군들을 모두 지켜봤는데, 예비군들이 방탄과 총기 내려놓고 있어 매우 화가 났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토르는 "딸랑 500mL 생수 한 병 쥐여주고 30도 날씨 땡볕에 그냥 세워뒀다"며 "날씨가 너무 더워 방탄을 잠깐 벗어 대기한 게 전부인데, 사단장은 드론으로 우리를 감시하면서 방탄과 총기 좀 내려놨다고 한소리하는 게 감탄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또 "일부 진지에서는 영관급 장교들 방탄모를 벗으면 퇴소시키겠다는 압박도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기와 벌레가 심한 환경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것 자체가 큰 고통이었다"며 손에 남은 벌레 물린 자국을 공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토르는 훈련 참가자들에게 사망 사고 관련 공지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훈련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친구를 통해 예비군 사망 소식을 처음 들었다"며 "훈련 기간 동안 간부나 현역 병사들에게 관련 설명을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군대가 왜 비판받는지 다시 느꼈다"며 "예비군을 활성화하고 싶다면 1년에 한 번 9만원 받고 3일 동원훈련 참석하는 예비군을 굴릴 게 아니라 상비 예비군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는 게 맞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가 단순히 지병 때문이라는 식으로만 결론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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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육군 측은 해당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훈련이 급하게 확대됐다는 의혹에 대해 "당초부터 2개 여단 참가로 계획된 훈련"이라고 반박했다. 드론 감시와 관련해서는 "영상 촬영 기능이 없는 장비이며 사단장이 군기 관련 지시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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