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머물자 팬심 '냉각'

'야구장 공약' 변수 떠올라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부산에서 여야 부산시장 후보들이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성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뭘까?


'구도 부산'이라는 특성상 야구단 성적과 현장 분위기가 선거 민심, 특히 야구장 건립 공약의 동력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이 내놓은 '야구장 공약'이 민심을 좌우하는 하나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롯데 경기 결과에 민감한 분위기다. 전 후보는 북항 재개발 구역에 '해양 친화형 돔 야구장' 건립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문제는 팀 성적이다. 올 시즌 개막 이후 롯데가 8~10위권을 맴돌며 하위권에 머물자 팬들의 열기도 주춤한 모습이다. 돔구장 건설은 시민적 공감대와 관심이 뒷받침돼야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수천억원이 드는 돔구장 건설은 야구 열기가 최고조에 달해 시민적 합의와 열망이 모여야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마, 말라꼬 돔구장까지 해주노"라는 시선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팀 성적이 부진하면 공약 추진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박형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24일 오전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박형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24일 오전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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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존 사직야구장 재건축 추진에 이어 '북항 야구장 추가 신설을 통한 제2구단 유치'라는 파격 안을 던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은 야구장 민심에 극도로 민감한 상태다.


박 후보는 최근 사직야구장을 찾아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최근 박 시장은 사직야구장을 직접 찾았다가 롯데가 승리하면서 주변 시민들과 환호하며 기분 좋게 경기장을 떠났다. 하지만 바로 이튿날 경기에서 롯데가 0-10으로 무기력하게 대패하자 박 시장 측은 크게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현직 시장으로서 야구 열기를 선거운동에 활용하려 해도 팀 성적이 나쁘면 경기장을 찾는 발길 자체가 줄어들고 시민 자존심에 상처만 남기 때문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현장 반응이 크게 달라지는 흐름에 후보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롯데의 승패가 동일시되거나 화풀이 대상으로 '투사'되는 경향을 부산사람은 안다.


성적과 별개로 부산의 야구 열기는 유지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사직야구장 누적 관중은 46만2142명으로 전국 4위를 기록했다. 성적이 부진해도 꾸준히 경기장을 찾는 콘크리트 팬층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부산의 특징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야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민심의 흐름과 연결된 요소로 보고 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경기 결과와 현장 분위기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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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이 임박할수록 롯데의 '승'과 '패', 각각의 경우를 놓고 양 캠프는 공약과 관련해 어느 쪽에 더 득실이 미칠지 '아전인수'식 셈법이 아닌 정교한 분석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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