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은 어떻게 다 채웠지?"…8개월 만에 초고속 학사 취득한 에콰도르 영부인 논란
대학 측 “실무 경력 인정한 적법 절차” 주장
시민·야권 비판 이어져…독립 검증 요구
에콰도르 영부인 라비니아 발보네시가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대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알려지며 현지에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대학 측과 남편인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적법한 절차"라고 해명했지만, 대학가와 시민사회는 학위 심사 과정 전반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25일 에콰도르 현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논란은 에콰도르 사립 로스에미스페리오스대학(UHE)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발보네시의 사회커뮤니케이션학 학사 학위 취득 사실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1998년생인 발보네시는 지난해 6월 대학 및 자신의 재단과 협약을 체결한 뒤 약 8개월 만에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직 영부인이 불과 몇 개월 만에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의혹이 빠르게 퍼졌다. 일부에서는 실제 학업 기간이 6개월 안팎에 불과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야권과 대학가에서는 "권력층에만 가능한 특혜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대학 측은 에콰도르 고등교육 제도상 허용되는 '전문 경력 유효화(Validacion de trayectoria profesional)' 절차를 적용했다고 해명했다. 발보네시가 웰니스·피트니스 분야 인플루언서와 사업가, 재단 운영자로 활동하며 쌓아온 커뮤니케이션 실무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했다는 설명이다.
논란이 커지자 노보아 대통령도 공개서한을 통해 직접 반박에 나섰다. 그는 아내를 둘러싼 비판을 "부당한 미디어 린치"라고 규정하며 "해당 학위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정당한 학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라비니아는 훌륭한 어머니이자 투사이며 많은 여성의 귀감"이라고 말했다.
발보네시 역시 지난 23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내 학위는 선물로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 학기 동안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며 과제와 시험, 논문 심사를 모두 거쳤다"며 경호 문제 때문에 대면 수업 대신 온라인 과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대학의 표절 검사 기준인 10% 미만을 충족했고, 내 논문의 일치율은 7% 미만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의 아내가 아니었다면 이런 소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UHE 일부 졸업생과 학생회는 학교 측이 학위 심사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의 신뢰도와 학위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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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도 고등교육위원회(CES)와 교육부를 향해 발보네시의 학위 심사 과정과 경력 인정 기준을 전면 공개하고 독립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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