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아이콘랩 "생체막 투과 플랫폼으로 역노화 시장까지 뚫는다"
화장품 시장서 피부막 투과 플랫폼 검증
점안제·항암제·역노화까지 플랫폼 확장
2028년 매출 490억원·기술특례상장 목표
눈앞까지 다가온 주삿바늘의 공포. 황반변성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감당해야 하는 가혹한 현실이다. 안구는 약물 침투가 어려운 기관이어서 안구 내 직접 주사가 유일한 치료법이다 보니 환자 이탈률은 40%에 달한다.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만 실명 위험을 피할 수 있지만, 그 공포를 견뎌내기는 쉽지 않다.
항암 치료에서도 마찬가지다. 암세포를 둘러싼 '종양기질 장벽'이 약물 침투를 원천 차단하는 탓에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ADC(항체-약물 복합체)의 종양 도달률조차 0.1%에 그친다. 약물이 표적 부위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면, 아무리 효능이 뛰어나도 치료 효과를 온전히 발휘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처럼 피부막, 점막, 세포막, 뇌혈관장벽(BBB) 등 생체막은 외부 물질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방어막이 되지만,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이기도 하다.
셀아이콘랩은 이처럼 난제로 꼽혀온 약물 전달의 한계 극복을 목표로 한 바이오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지난 20일 벤처기업협회가 주관한 기자간담회에서 최원석 부사장은 "생체막은 약물의 치료 효과를 방해하는 가장 큰 장벽"이라며 "백년전쟁 동안 함락되지 않은 요새 '몽생미셸' 같은 생체막을 뚫고 약물을 목표한 곳에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회사의 미션"이라고 말했다.
셀아이콘랩의 핵심 자산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생체막 투과 DDS(약물전달시스템) 플랫폼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역노화를 유도하는 펩타이드 소재 'ST22'다. 전달 기술과 소재(약물)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이 회사의 차별점이다.
DDS 플랫폼은 적용 부위와 목적에 따라 네 가지로 나뉜다. 피부 장벽을 통과하는 '더미셔틀(DermiShuttle)', 안구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하는 '무코셔틀(MucoShuttle)', 항암제의 종양 도달률을 높이는 '온코어셔틀(OncoreShuttle)', 세포막 투과 기술인 '엔도셔틀(EndoShuttle)'이다.
먼저 더미셔틀은 주사처럼 피부를 침습하지 않고도 유효 성분을 진피층까지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핵심 펩타이드 'DST-516'의 친수성·친유성 특성을 활용해 피부 장벽을 통과시키는 방식이다. 셀아이콘랩은 이 같은 피부막 투과 기술의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첫 사업 분야로 화장품을 택했다. 화장품 브랜드 '쥬디메르'를 선보이며 더미셔틀의 PoC(개념검증)와 사업화 가능성을 함께 확인한 셈이다.
무코셔틀을 통해서는 주사제 형태의 황반변성 치료제를 점안제로 전환하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인공눈물처럼 눈에 넣는 방식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면 환자의 공포와 이탈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셀아이콘랩은 온코어셔틀이 기존 항암제의 종양 도달률을 기존 0.1%에서 1~2%까지 최대 20배로 끌어올리고, 항암 효과도 30배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도셔틀은 ST22와 결합해 역노화 분야로 확장되는 핵심 기술이다. 엔도셔틀을 통해 ST22를 세포 내부로 전달하면 노화세포를 젊은 세포처럼 되돌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실험 결과에 따르면 노화세포 대비 콜라겐 생성이 1100% 증가했고, 자외선에 노출돼 노화된 동물의 주름이 80% 이상 개선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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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아이콘랩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8년 총매출 490억원 달성과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화장품 사업을 통해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2027년에는 역노화 스킨부스터까지 제품군을 넓힐 예정이다. 해외 시장은 K뷰티 선호도가 높은 러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까지 단계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성민규 대표는 "화장품에서 출발해 의료기기, 신약으로 이어지는 생체막 투과 플랫폼의 단계적 확장을 통해 기술 중심의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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