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융회통'·'화쟁'·'자타불이'…李대통령, '부처님오신날' 3대 종단 방문
부처님오신날 조계종·천태종·태고종 잇단 행보…현직 대통령으로 처음
화쟁·자타불이 언급하며 "다름을 틀림으로 여기지 않아야"
자비·상생 메시지로 국민통합 강조…"가장 낮은 곳 목소리 듣겠다"
"원융회통((圓融會通)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며, 하나 된 힘으로 국민과 나라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취임 후 처음 맞은 부처님오신날에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을 배척하지 않고 하나로 아우른다는 불교의 원융회통 정신을 빌려, 갈등과 대립을 넘어 공동체 회복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6.5.24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국민주권정부는 부처님의 귀한 말씀을 등불로 삼겠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가장 낮은 곳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계사 메시지의 핵심은 '화합'이었다. 이 대통령은 "모든 중생이 서로를 배척하기보다 이해하고, 대립하기보다 화합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 사회를 더 단단한 공동체로 만들어 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움은 미움으로 사라지지 않고, 오직 자비로써 사라진다"는 부처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서로 다른 생각을 화합하고 아우르는 배려와 이해의 정신, 각자도생이 아닌 공존·상생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불교적 가르침을 정부의 민생 기조와도 연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목숨을 살리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만인이 존귀하고 누구나 평등하다는 가르침을 꼭 실천하겠다"고 했다. 부처님오신날의 봉축 메시지를 단순한 종교적 덕담에 그치지 않고, 생명·안전·약자 보호를 앞세운 국정 과제와 연계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날 행보도 메시지와 궤를 같이 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오전 조계사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뒤 서울 서초구 천태종 관문사를 찾았고, 오후에는 경기 양주시 태고종 청련사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부처님오신날에 현직 대통령이 불교 주요 종단인 조계종·천태종·태고종 사찰을 모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 부부가 함께 법요식에 참석하고 사찰을 방문한 것도 최초다.
조계사 법요식에서 이 대통령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함께 국태민안과 국민화합을 기원하며 헌등했다. 법요식에는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과 총무원장 진우스님, 우원식 국회의장,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불교 신도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참석자들과 합장하며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나눴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인 24일 서울 서초구 천태종 관문사를 방문해 총무원장인 덕수스님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5.24 (사진=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천태종 관문사 방문은 불교계와의 소통 폭을 넓히는 행보였다. 이 대통령 부부는 대웅전 부처님 전에 헌화한 뒤 총무원장 덕수스님 등 천태종 관계자들과 환담했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에 대해 자비와 나눔, 생명의 가치를 실천해 온 불교계의 역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국민통합과 사회적 연대를 위한 지혜를 나누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관문사에서 비빔밥과 시래깃국 등으로 점심 공양도 함께했다.
태고종 청련사 봉축법요식에서는 '화쟁(和諍)'과 '자타불이(自他不二)'가 핵심 메지시였다. 이 대통령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화합하는 화쟁,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의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지혜"라며 "지금 우리 사회는 빠른 변화와 사회적 갈등에 서로의 마음을 살필 여유를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 다름을 틀림으로 여기지 않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함께 걸어가는 마음이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참된 의미"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경기 양주시 한 사찰에서 열린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과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2026.5.24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부처님오신날 행보가 불교계에 대한 예우를 넘어 취임 1년을 앞둔 국정 운영의 방향을 보여준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계종 중심의 기존 봉축 참석 관행을 넘어 천태종과 태고종까지 잇달아 찾은 것은 불교계 내부의 다양성을 폭넓게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국민통합'과 '가장 낮은 곳의 목소리'를 함께 강조하며, 2년 차 국정의 무게중심을 통합과 민생에 두겠다는 메시지도 담겼다는 분석도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팔방미인, 주가 170만원까지 오른다"…자율주행車...
이 대통령은 "오늘 밝히는 연등 하나하나에 국민의 안녕과 공동체의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겠다"며 "소외된 이웃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상처 입은 마음에는 희망의 빛이 가득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