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협상 합의 임박...'핵·호르무즈' 문제는 이견 뚜렷(종합)
이란 매체 "1~2개 조항 이견"
합의 임박했지만 마지막 난관들
IRGC 계열 매체 타스님 뉴스
"걸림돌 해소 안되면 합의 불가"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한 가운데 핵심 쟁점인 이란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놓고는 뚜렷한 이견을 노출했다. 이란 측 매체는 합의안 마련에 있어 "1~2개 조항에서 이견이 드러났다"며 종전 협상 임박을 강조하는 미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핵 문제 관련 합의 난항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계열 파르스 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일부 미국 언론과 관리들은 '이란이 핵 비축분(농축 우라늄)을 줄이고 핵시설을 중단하기로 미국과 잠정 합의했다'고 주장하지만, 합의안 초안 최종본을 보면 전혀 근거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미 협상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 "미·이란 간 잠정 양해각서엔 핵 문제에 대한 이란의 약속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핵 문제에 대한 모든 쟁점은 이 문서가 서명된 이후 이어질 60일간의 협상으로 미뤄졌다"고 전했다. 또 "일부 (서방) 매체의 보도와 달리 이란은 핵물질 비축분 포기, 핵시설 중단, 핵 설비 제거와 같은 약속을 하지 않았고, 핵폭탄을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도 양해각서엔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IRGC 계열 매체인 이란 타스님 뉴스도 "이란은 현 단계에선 핵 분야와 관련된 어떤 조치도 수용하지 않은 상태"라며 "양해각서 초안엔 핵 문제는 한마디도 없다"고 강조했다. 60% 농도의 농축 우라늄의 희석 또는 해외 반출, 우라늄 농축 제한 등 핵 문제와 관련된 핵심 쟁점은 종전 합의 뒤 협상한다는 것이다.
이는 앞선 미국 외신들의 보도와 다른 내용이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23일(현지시간) "양해각서 초안에는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개발하지 않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폐기를 위한 협상을 하겠다는 약속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초기 합의의 하나로 고농축 우라늄 포기를 요구했고 이란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정상화·美 해협 봉쇄 해제 문제도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놓고도 양측에서 결이 다른 보도가 나왔다. 이란 언론에선 호르무즈 해협 통행의 '상황'이 바뀌는 게 아니라 양해각서 합의 뒤 30일 이내에 '통행량'만 전쟁 전으로 회복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다만 이란 매체들도 '해협 통행료'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도심 광장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과 이란 국기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파르스 통신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의 수를 전쟁 전으로 회복한다고 했지, 전쟁 전처럼 '자유 통항'을 뜻한 건 아니다"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 결정, 통행 시간과 방법, 통행 허가증 발급 등은 여전히 이란이 관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스님 뉴스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 복원을 확인하면서도 "이란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 해협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구체적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된다"고 전했다.
반면 악시오스는 초안에 휴전 기간(60일)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모든 선박에 통행료 없이 개방하고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해 선박의 항행 자유를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해상봉쇄에 대해서도 이란 언론은 양해각서 합의 뒤 30일 이내에 완전히 해제해야 한다고 맞섰다. 악시오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면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해제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종전 협상의 '마지막 고비'가 미국의 이란 동결자산 해제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이란은 협상안 초안에 동결 자산 일부를 첫 단계에서 해제하는 내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미국 측에 요구했다고 타스님 뉴스는 전했다. 특히 이란은 해제된 자금을 실제로 국가가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MOU 체결 초기 단계에서 일부 자금이 먼저 해제되고, 나머지 자산도 협상 기간 중 단계적으로 풀릴 수 있는 메커니즘이 마련되길 원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또 미국이 최근 몇 주 동안 동결 자산 해제를 최종 핵 합의와 연계하려 했다고 전했다. 앞서 NYT는 복수의 미국 관리가 최종 핵 협상에 합의해야만 미국과 동맹국이 재건 기금에 투입할 동결 자산 대부분에 접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말한 것을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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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님 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해각서의 1∼2개 조항에 대해 양국의 뜻이 여전히 어긋난다"며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소식통은 "이란은 우리 국민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고 이런 뜻을 중재국 파키스탄에 전달했다"며 "미국이 만든 이 걸림돌이 해소되지 않으면 양해각서는 체결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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