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크랑몽타나 클럽 화재서 연인 구조
UNFP서 연인과 화상 흉터 공개…기립박수
스위스 나이트클럽 화재 참사 당시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다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던 10대 축구 유망주가 사고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프랑스 명문 축구클럽 FC 메츠 소속의 타히리스 도스 산토스(19)가 주인공이다.
도스 산토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축구 시상식(UNFP)에 여자친구 콜린 라네즈와 함께 '올해의 여자 선수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프랑스 FC 메츠 소속 타히리스 도스 산토스와 여자친구 콜린 라네즈가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프랑스 축구 시상식(UNFP)’에 모습을 드러냈다. 타히리스 도스 산토스 인스타그램 캡처
두 사람은 검은색 의상을 맞춰 입고 등장했다. 팔과 손등에 남은 화상 흉터를 가리지 않은 채 무대에 오른 모습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이들은 이날 프랑스 여자축구리그의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에서 뛰고 있는 멜시 뒤모레이에게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전달했다.
해당 참사는 지난 1월 1일 스위스 발레주 크랑몽타나의 나이트클럽 '르 콩스텔라시옹'에서 발생했다. 새해 전야 파티로 약 200명이 몰린 가운데 클럽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40여명이 숨지고 100명 넘게 다쳤다. 이탈리아의 유망한 골프선수 에마누엘레 갈레피니(17)도 희생자 명단에 포함됐다.
수사당국은 샴페인 병에 부착된 휴대용 폭죽 불꽃이 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내부에는 목재 구조물과 가연성 방음재가 많아 불길이 순식간에 번졌고, 단 하나뿐이던 좁은 계단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FC 메츠 유소년팀 소속이던 도스 산토스는 탈출에 성공했지만, 여자친구 라네즈를 구하기 위해 다시 화재 현장으로 들어갔다. 그는 이후 인터뷰에서 "모든 일이 너무 빠르게 벌어졌다. 곧바로 콜린을 불러 계단을 통해 뛰쳐나왔다"고 회상했다.
콜린은 구조됐지만 도스 산토스는 전신의 30%에 심한 화상을 입고 겨우 목숨을 건졌고, 폐까지 손상되면서 선수 생명이 끝났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그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화상 전문 치료센터에서 치료와 재활을 이어갔고, 지난 4월 소속팀 복귀전을 치르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FC 메츠와 프로 계약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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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위스 나이트클럽 참사는 1970년 47명이 사망한 스위스에어 폭탄 테러 이후 스위스에서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사고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사고 이후 프랑스와 스위스 일부 유흥업소들은 샴페인 폭죽 퍼포먼스 사용 중단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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