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휴양지'였는데…해변 '텅텅', 1년 새 관광객 반토막 난 곳
미국 석유 봉쇄·제재 강화…쿠바 관광 직격탄
최대 관광시장인 캐나다 포함해 방문자 급감
미국의 제재 강화와 만성적인 전력난 등이 겹치면서 쿠바 관광산업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올해 들어 쿠바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는 23일(현지시간) 쿠바통계청 자료를 인용, 올해 1~4월 쿠바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32만8608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8% 감소한 수치다.
특히 3월과 4월 방문객은 각각 3만5561명, 3만551명에 그쳤다. 한 달 관광객 수가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하루 평균 약 5만3000명을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캐나다 방문객이 12만5444명으로 전년 대비 63.8% 급감했다. 러시아 관광객도 56.7% 줄어든 2만1050명에 그쳤다. 아르헨티나와 중국 등 최근까지 증가세를 보였던 국가들에서도 감소 폭이 20%를 넘겼다. 해외 거주 쿠바 교민들의 귀국 방문 역시 41.2% 감소했다.
현지에서는 미국의 제재 강화가 쿠바 관광산업 침체를 가속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쿠바를 향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 1월부터 쿠바 석유 공급망 차단에 나섰고, 최근에는 쿠바의 실세로 꼽히는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을 1996년 민간 항공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기소했다.
또 항공모함 전단을 쿠바 앞바다인 카리브해에 배치했다. 쿠바는 미국과의 거리가 145㎞에 불과해 비행기로 1시간 남짓이면 닿을 만큼 지리적으로도 가깝다.
아울러 쿠바 경제 핵심축인 군산복합체 '가에사(GAESA)'를 제재 대상에 올리고, 에너지·국방·금융 분야 고위 인사들에 대한 추가 제재도 단행했다. 쿠바 정부는 이를 "경제전쟁"이라고 말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쿠바는 수개월째 대규모 정전과 연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병원과 학교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식량·의약품 부족도 심화하는 상황이다. 수도 아바나에서는 반정부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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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문제를 외교적 성과를 위한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이란 문제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쿠바 체제를 압박해 정치적 성과를 만들려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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