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시기" 일정 돌연 취소…장남 결혼식 불참 트럼프에 '이란 공습' 긴장감
군·정보 관계자 비상 대응 체제
이란 측 "합의 임박 아냐"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남 결혼식 참석과 연휴 일정을 잇달아 취소하면서, 미국의 대이란 공습 가능성을 둘러싼 긴장감이 워싱턴 정가에 고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정부와 관련된 상황과 미국에 대한 책임 때문에 이번 주말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이 중요한 시기에 워싱턴 백악관에 머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관계자 상당수도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앞둔 사흘 연휴 기간 개인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정보 분야 관계자들 역시 군사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대기 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뉴욕 연설 후 뉴저지 골프장에서 연휴를 보낼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바꾸고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20일 이란에 전달한 '최종 제안'을 이란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 군사 행동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협상 과정에서 강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지난 1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 당시에는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뒀지만 21일 밤 이후 공습 쪽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8일부터 임시 휴전에 들어가며 간접 협상을 이어오고 있지만, 핵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애나 켈리 백악관 공보 담당은 CBS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무기 보유와 농축 우라늄 재고 유지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국방부는 대통령의 어떤 결정에도 즉각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참석한 국가안보팀 회의를 열고 협상 상황과 회담 결렬 시 대응 시나리오를 보고받았다. 다만 유럽을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일정이 있던 댄 케인 합참의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대규모 군사 작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은 20일 이란에 최종 협상안을 제시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군사 공격 재개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악관 내부에서 군사 작전이 최종 결정됐다는 명확한 신호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협상 타결을 위한 막판 중재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은 22일 테헤란에 도착했으며, 카타르 대표단도 중재 지원에 나섰다. 무니르 총장은 23일 이란 의사결정 핵심 인물인 아흐마드 바히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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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란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22일 회담이 진행 중이지만 합의가 임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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