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원? 누굴 거지로 아나"…삼성전자 성과급 격차에 노노갈등 격화
같은 회사서 수백배 차이에 DX 부문 반발
노조 투표 앞두고 내부 균열…결과 장담 어려워
삼성전자가 노조와의 극적인 잠정 합의로 총파업 위기를 넘겼지만, 이번에는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노노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를 마련했다. 핵심은 향후 10년간 운영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이 제도는 지급 상한 없이 운영되며, 노사가 합의한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활용한다. 성과급 배분은 반도체(DS) 부문 전체에 40%, 개별 사업부에 60%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DS 부문 영업이익이 300조원 수준이라고 가정할 경우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1인당 약 5억6000만원, 공통조직 직원은 약 4억40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적자를 내고 있는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직원들도 약 1억6000만원가량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스마트폰·TV·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의 성과급은 약 600만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회사 안에서 수십배에서 많게는 수백배까지 차이가 벌어지자 DX 부문 직원들은 사내 게시판에 "누굴 거지로 아느냐" 등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가입 움직임도 급증했다. DX 부문 직원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동행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수는 기존 2000명대에서 21일 1만명을 넘어섰다. 잠정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지기 위한 결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DS 부문 내부에서도 균열 조짐이 감지된다. 만성 적자를 내는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을 자조적으로 부르는 '르팡'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일부 직원들은 "노조가 르팡을 버렸다"고 반발하는 반면, 다른 사업부에서는 "1억6000만원도 과하다"는 반응이 나오며 갈등이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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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잠정 합의안은 22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친다. 메모리 사업부와 공통조직 인원이 약 5만5000명에 달하는 만큼 가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내부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 결과를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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