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세계속으로]상장 앞둔 스페이스X, 캐시카우 '스타링크' 살펴보니
스타링크 올해 3월 가입자 1030만명
우주발사 사업 막대한 적자 스타링크로 메워
다음 달 12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스페이스X의 재무구조가 처음 공개되면서 유일한 흑자 사업인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스타링크에서 나오고, 기업의 실질적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스페이스X가 단순한 '로켓 회사'가 아닌 '위성 통신 회사'를 지향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신청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47억달러이며, 42억76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순손실이 5억2800만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자폭이 대폭 커졌다.
구체적으로 스타링크 사업이 포함된 '연결성' 부문은 1분기 매출 32억5700만달러, 영업이익 11억880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매출의 69%를 차지했다. 발사체를 포함한 '우주' 부문은 매출 6억1900만달러, 영업손실 6억6200만달러로 집계돼 로켓발사는 기술력·브랜드 역할을 앞세우고 실제 현금흐름은 스타링크가 담당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우주발사 사업과 AI챗봇 그록 등이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는 가운데 스타링크의 매출로 손실을 메우고 있는 셈이다.
산간·해상·전쟁지역 가능…시장 확장성 커
글로벌 투자자들이 스타링크에 주목하는 것은 저궤도 위성 인터넷에서 압도적 선두주자라는 점이다. 스타링크는 지상 기지국 대신 지구 저궤도를 도는 수많은 위성을 활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구 전역을 커버하는 것은 물론 산간·해상·전쟁지역까지 가능하고, 기존 통신사들이 잘 들어가지 못했던 항공·선박 인터넷을 비롯해 군사 통신이나 개발도상국 인터넷까지 넘나들면서 시장 확장성이 크다는 점은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올해 초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최대 100만개의 저궤도 위성 발사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실제 가입자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24년 약 460만명, 지난해 약 9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던 스타링크는 올해 3월 기준 1030만명으로 가입자가 증가했다.
특히 군사·국방 영역은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분야가 될 전망이다. 미국 국방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독점적 저궤도 위성망을 보유한 스타링크의 경우 진입장벽 자체가 매우 높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통신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인 성장성 또한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성장성에 경쟁자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스페이스X 경쟁사로는 아마존, 블루오리진, 비아샛 등이 거론된다.
스타링크는 한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스타링크의 국내 위성인터넷 서비스 운영을 공식 승인했다. 최근 KT SAT, SK텔링크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조선·해운 업계와 연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스타링크의 경쟁자로는 프랑스 유텔샛이 운영하는 원앱이 있으며, 우리나라 정부 역시 자체 저궤도 위성망 개발을 추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 등은 저궤도 위성통신과 6G 기반 통합망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 통신 업계 관계자는 "한국 인터넷 인프라가 세계 최상위고, 통신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서 스타링크의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 "소비자 시장보다는 B2B 시장을 타깃으로 할 가능성이 높고 선박, 항공, 국방 분야의 기업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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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스타링크가 위성 인터넷을 넘어 직접단말통신(D2C), 우주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더욱 확장되면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직은 국내 영향이 미미하지만 향후 단말 직접 통신이 본격화된다면 국내 통신사 수익 기반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PO로 막대한 자금력을 확보하게 될 스페이스X의 행보에 주목하면서 국내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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