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만든 '5·18 가짜 신문' 확산…"북한 지령설" 또 왜곡
1980년 없던 제호까지 합성
5·18기념재단 "법적 대응 검토"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악의적인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지역 언론사 제호를 합성한 가짜 신문 사진이 퍼지면서 5·18기념재단은 관련 게시물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광주 지역 언론사의 제호를 도용한 가짜 신문 기사 이미지가 퍼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에는 광주 지역 일간지인 '광주일보' 제호와 함께 '1980년 5월20일'이라는 발행 날짜가 합성돼 있다.
이미지에는 '5·18, 북에서 지령받은 간첩들 무기고 탈취, 계엄군 무차별 공격'이라는 제목과 '간첩 잔당, 폭도들과 합세해 평화로운 광주를 피로 물들여'라는 부제 문구가 담겼다. 그러나 1980년 5·18 당시 '광주일보'라는 제호의 신문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신문 지면처럼 꾸몄지만 실제 보도물이 아닌 날조된 이미지인 셈이다.
이미지에 포함된 '북한 지령설'과 '간첩 개입설' 역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사 등을 통해 이미 허위 사실로 확인된 내용이다.
해당 이미지를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당시 언론사는 전남일보와 전남매일만 있었고 광주일보는 없었다"며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반면 일부는 "저것이 5·18의 진실"이라는 식의 댓글을 남기며 왜곡 주장을 반복했다.
최근 논란이 된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벤트를 조롱하는 합성 사진과 영상도 온라인에 함께 확산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활용해 스타벅스 광고물처럼 꾸민 이미지에는 '오늘의 나를 더 강하게 만드는 한 잔 TANK DAY', '책상을 탁!' 등의 문구가 삽입돼 비판을 받았다.
5·18기념재단은 온라인상에서 반복되는 5·18 왜곡·폄훼 게시물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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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재단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역사적 사실인 5·18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며 "관련 게시물과 합성·가짜 이미지 등을 증거로 수집해 법률 검토를 거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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