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시 플레저·저속노화 맞물리며 토마토 각광
SNS 이색 레시피·제철 가격 안정세 영향도

편집자주요즘 사람들은 무엇을 살까요. 다이소에서 꼭 집어오는 생활용품부터 올리브영에서 품절을 부르는 화장품, 줄 서서 사는 빵까지. 익숙한 소비 장면 속에는 지금의 시장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지금 사는 방식〉은 일상 속 '잘 팔리는 것들'을 통해 오늘의 소비 트렌드를 읽어내는 연재입니다. 어떤 상품이 선택받고, 어떤 전략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지 - 소비 현장의 변화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그룹 에스파 카리나.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에스파 카리나.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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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지금, 유통가의 중심에는 의외의 식재료가 있다. 바로 '토마토'다. 단순 생과일이나 샐러드 재료로 여겨지던 토마토가 각종 음식과 디저트 등으로 확장되며 하나의 소비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마토를 활용한 음식과 디저트를 즐기는 이른바 '토마토 코어(Tomato Core)' 트렌드가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른바 '헬시 플레저' 흐름과 저속노화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며 토마토를 활용한 제품군도 빠르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마이쮸 토마토맛 없나요?"…때아닌 품절 대란

그룹 프로미스나인 백지헌.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프로미스나인 백지헌.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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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수요가 급증하자 업계도 이에 발맞춰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최근 소프트캔디 브랜드 마이쮸에 토마토 풍미를 더한 신제품 '마이쮸 토마토'를 선보였다. 2004년 출시 이후 포도, 딸기 등 달콤한 과일 맛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해온 마이쮸가 채소 소재를 적용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해당 제품은 정식 출시에 앞서 올리브영을 통해 진행한 사전 판매에서 일주일 만에 과자·초콜릿·디저트 카테고리 인기·판매순 1위에 올랐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품귀 현상이 빚어지며 과거 '허니버터칩'의 품절 대란 계보를 잇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마이쮸 토마토. 크라운제과

마이쮸 토마토. 크라운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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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역시 일본에서 화제를 모은 캔디 '밀키 카라멜 토마토'를 국내 유통 채널 단독이자 한일 동시 출시 상품으로 선보이며 편의점 주 고객층인 젊은 층 공략에 가세했다.


업계, '토마토 코어' 우수수

카페와 호텔업계도 토마토를 전면에 내세운 차별화 메뉴로 '토마토 코어' 대열에 합류했다. 저가 커피 브랜드 바나프레소는 생토마토를 활용한 눈꽃 빙수 형태의 '토마토 빙수'를 4900원에 선보여 화제가 됐다.


요아정 토마토 요거트 아이스크림(왼쪽)과 팀홀튼 논 오리지널 아이스캡. 요아정·팀홀튼

요아정 토마토 요거트 아이스크림(왼쪽)과 팀홀튼 논 오리지널 아이스캡. 요아정·팀홀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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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 요아정은 설탕 대신 스테비아 방울토마토를 사용해 당 함량을 기존 대비 78% 낮춘 '저당 토마토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 총 6종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벌집 꿀이나 올리브유를 곁들인 메뉴로 건강 지향 소비자를 겨냥했다.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은 시그니처 제품에 한국식 빙수 콘셉트를 접목한 '토마토 아이스캡'을 오는 8월까지 여름 한정 메뉴로 운영한다. 할리스 또한 달콤한 우유 얼음에 상큼한 토마토 과육을 그대로 올린 '토마토 상큼 컵빙수'를 출시해 1인 디저트 수요를 공략 중이다.


라운지 파라다이스의 제주 애플망고 빙수와 말차 팥빙수, 토마토 빙수(왼쪽부터). 파라다이스시티

라운지 파라다이스의 제주 애플망고 빙수와 말차 팥빙수, 토마토 빙수(왼쪽부터). 파라다이스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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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디저트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는 파라다이스시티 내 '라운지 파라다이스'에서 토마토 빙수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식 디저트 '그라니따'에서 착안한 메뉴로 꿀에 절인 토마토에 최고급 올리브오일을 가미하고 수제 바질 셔벗을 곁들여 풍미를 극대화했다.


'헬시 플레저'에 '제철코어' 트렌드 시너지

토마토는 풍부한 비타민C 함유량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항산화 효과를 지닌 라이코펜 성분 또한 다량 포함돼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관련 수요가 늘어나면서 식품업계가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는 모양새다.


토마토 소비가 다각도로 활발해진 배경에는 특정 시기의 음식과 경험에 집중하는 '제철코어' 트렌드도 자리 잡고 있다. 3~6월은 출하량이 늘고 수요가 가장 집중되는 토마토 제철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일반 토마토(5kg)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하락한 9000원 선을 나타내 소비자 접근성도 높아진 상태다.


토마토 자료사진. 픽사베이

토마토 자료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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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구운 빵에 토마토와 올리브유 등을 얹어 먹는 '판나토마테'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가 선보인 '냉 토마토 국수' 등 이색 레시피 역시 유행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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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토마토가 다이어트식이나 샐러드 중심의 식재료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디저트와 음료 등으로 소비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맛있게 즐기면서 영양까지 챙기는 '헬시 플레저' 콘셉트와 색다른 맛을 찾는 젊은 소비층의 니즈가 맞물려 토마토 기반 상품군 확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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