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불매? 중고앱 검색량 폭증한 이유 봤더니…
사흘간 당근 '스타벅스' 검색 76%↑
불매 움직임에도 기프티콘·MD 관심 커져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빚은 스타벅스를 향한 불매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관련 검색량이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매 여론과 별개로 소비자들이 기프티콘·기프트카드·MD 상품의 거래 동향을 살피거나, 사회적 반응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광화문점 앞에서 5공피해자단체연합회,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 박종철기념사업회 등 국가폭력 피해자 단체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민주화운동기념일 '탱크 데이' 프로모션을 규탄하며 스타벅스 불매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탱크데이' 행사를 공개했다가 취소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스타벅스'를 검색한 이용자는 직전 사흘인 15∼17일보다 약 76% 증가했다. 스타벅스의 줄임말인 '스벅' 검색량도 같은 기간 약 63% 늘었다.
이번 검색량 증가는 스타벅스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라는 이름의 텀블러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시작된 논란과 맞물린다. 홍보 문구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도 포함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군사정권의 거짓 해명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논란이 커지자 행사를 즉각 중단하고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불매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오늘부터 스타벅스 불매 1일 차", "사과문 하나로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보유한 쿠폰과 카드도 정리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스타벅스 머그잔이나 텀블러를 파손하는 영상을 올리며 항의 의사를 드러내는 사례도 이어졌다.
불매 여론과 별개로 중고 거래는 활발
다만 불매 여론과 별개로 중고거래 앱에서는 스타벅스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이 실제 매물 가격이나 거래 분위기를 확인하면서 논란의 파급력을 가늠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고거래 플랫폼 특성상 특정 브랜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질 경우, 구매 목적뿐 아니라 여론 확인 차원의 검색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불매 여론과 별개로 중고거래 앱에서는 스타벅스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이 실제 매물 가격이나 거래 분위기를 확인하면서 논란의 파급력을 가늠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논란이 큰 브랜드일수록 타인의 반응을 통해 상황을 판단하려는 심리가 작동한다"고 분석했다. 스타벅스가 일상 소비와 밀접한 브랜드인 만큼, 불매가 실제 거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려는 수요가 검색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고물가 상황에서 '저가 매수' 심리가 일부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불매 분위기 속에서 스타벅스 기프티콘이나 기프트카드, 텀블러 등 MD 상품을 처분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이용자들이 검색에 나섰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프티콘이나 기프트카드처럼 보관 부담이 적은 상품은 논란이 잦아든 뒤 사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누리꾼은 "불매는 하더라도 이미 받은 쿠폰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중고로 팔리면 가격이 떨어지는지 궁금하다", "안 가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은 얼마나 나오는지 보려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논란을 계기로 관련 상품을 사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 "저가 매수도 결국 브랜드 소비를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의견도 있었다.
검색량 증가가 거래 증가로 이어지진 않아
다만 검색량 증가가 곧바로 거래 증가로 이어진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스타벅스 기프트카드, 기프티콘, 기획상품 등 관련 중고 물품 판매 게시글 수는 논란 전후로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크게 늘었지만, 실제 매도·매수 행동으로 이어졌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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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학계에서는 이번 현상을 두고 불매운동과 실용적 소비 심리가 동시에 나타난 사례로 본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브랜드 이용을 중단하려는 소비자들이 있지만, 시장 흐름을 포착해 경제적 이득을 얻으려는 소비자들도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다. 스타벅스 논란은 단순한 마케팅 실수를 넘어 역사 인식과 기업 검수 시스템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불매운동이 얼마나 지속될지, 또 중고거래 시장의 관심 증가가 실제 가격과 거래량 변화로 이어질지는 당분간 소비자 여론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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