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 기소 하루만
美전단 카리브해 인근 배치
'마두로 작전' 유사 효과는 의문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을 기소한 미국이 하루만인 21일(현지시간) 쿠바 공산정권의 '핵심 자금줄'로 지목해온 군부기업 관계자를 직접 체포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련의 조치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쿠바 강경 기조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2019년 10월 쿠바 하바나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2019년 10월 쿠바 하바나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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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CBS방송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쿠바 군부 경제복합체 가에사 총수의 여동생 아디스 라스트레스 모레라의 영주권을 취소하고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따르면 라스트레스 모레라는 2023년 1월 13일 미국 영주권자로 입국했다. ICE는 라스트레스 모레라의 추방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구금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그를 체포한 이유로 "플로리다에서 부동산 자산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아바나 공산정권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가에사에 대해서도 "쿠바 군부가 통제하는 금융 복합기업으로, 정권의 지시에 따라 쿠바 국민을 위한 지원금 수백만달러를 빼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에도 이 기업이 쿠바 경제의 70%를 통제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군 항공모함도 카리브해로 집결 중이다. 카리브해와 중남미 일대를 관할하는 미국 남부사령부는 이날 X를 통해 핵추진 항모인 니미츠(CVN-68)호 전단이 카리브해에 도착해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쿠바에 대한 군사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미국이 전일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을 포함한 쿠바 군부 관계자들 5명을 기소한 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이들은 1996년 쿠바 군이 미국 마이애미 기반 쿠바 망명 단체인 '구출의 형제들'의 민간 항공기 2대를 격추해 4명이 사망한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카스트로 전 대통령은 작전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으며, 지금도 쿠바 막후 실력자이자 혁명 원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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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작전과 유사한 시나리오가 쿠바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마두로 대통령도 미 법무부에 의해 기소된 이후 미국의 항모가 베네수엘라 인근 앞바다에 배치됐고, 군사작전이 감행된 바 있다. 다만, 미국이 라울을 체포해도 95세 노인에게 수갑을 채우는 모습이 마두로 체포 때만큼 드라마틱한 정치적 승리 효과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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