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타결에 바로 포르쉐 계약하겠다고"…삼전 6억 성과급에 허탈한 직장인들
"노비를 해도 대감집 노비 해야" 자조 확산
"성과급이 억 단위로 나온다니, 당장 사표를 내고 싶다."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성과급 보니까 출근할 맛도 안 난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 합의에 이르며 반도체 부문에서 최대 수억원대 성과급이 거론되자 직장인 사회 전반에 허탈감과 자조 섞인 반응이 확산하고 있다. 파업 우려 해소에 따른 안도감도 잠시, 막상 공개된 보상 규모를 접한 뒤 "내 노동의 가치는 무엇이냐"는 회의감이 빠르게 번지는 분위기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풍자한 콘텐츠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 캠퍼스 앞 출근길을 슈퍼카 행렬로 묘사한 인공지능(AI) 이미지가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고, "람보르기니·페라리 아니면 명함도 못 내민다"는 식의 과장된 설정이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씁쓸함을 더했다.
한 누리꾼은 "삼전 다니는 친구 2명이 벌써 포르쉐 계약하겠다고 하더라. 나는 왜 이 돈을 받고 일하는지 근로의욕이 완전히 사라졌다. 성과급으로 포르쉐를 사도 돈이 한참 남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적었다.
'하이닉스·삼전 다니는 사람들 특징'이라는 제목으로 "요플레 뚜껑을 핥아먹지 않고 버린다" "기름을 넣을 때 싼 주유소를 찾지 않고 가까운 곳으로 간다" "배달 음식을 시킬 때 배달비를 신경 쓰지 않는다" "짜장면 대신 간짜장을 시킨다"는 글도 올라와 화제가 됐다.
수억대 성과급에 직장인들 박탈감 토로
누리꾼들은 실소를 터뜨리면서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SNS에서는 "DS 고졸 3년 차가 DX 부장급 박사 100년 치랑 맞먹는 수준이다. 부럽다. 우리 남편이 뉴스를 보고 사기를 다 잃었는데 힘내자" "억울하면 삼전닉스에 입사해야지 어쩌겠나" "삼전 다니는 김 부장은 조만간 서울에 자가를 마련할 것 같다" "역시 노비를 해도 대감집 노비를 해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또 "정말 심각한 사회적 위화감이 생긴다" "진짜 부럽다 못해 자괴감이 든다" "그만 좀 보고 싶다. 진짜 일하기 싫어진다" "볼 때마다 힘이 빠지고 짜증이 난다" "대다수 국민의 상대적 박탈감은 어쩌라는 거냐" 등 날 선 댓글이 잇따랐다.
"같은 근로자끼리 비교…박탈감 더 커져"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사회적 비교 심리'의 전형적 사례로 본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사람들은 너무 먼 대상보다 자신과 비슷한 계층, 쉽게 접할 수 있는 주변 사람과 더 강하게 비교한다"며 "오너나 임원이 아니라 같은 근로자끼리의 비교라는 점에서 직장인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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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사회 비교 욕구는 성취동기를 자극하는 긍정적 기능도 있지만, 격차가 크게 느껴질 때는 무기력감이나 우울감, 집중력 저하, 일에 대한 회의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감정이 개인의 질투를 넘어 집단 간 갈등 요소로 번질 수 있는 만큼 특정 집단 비난이 아니라 구조적 요소를 함께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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