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27일까지 찬반투표
'메모리 편중' 성과급 안에 반발
DS 80% 노조에 통과 가능성
주주들도 "주총 열어 동의 거쳐야"

파업 위기를 면한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교섭의 최종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임금협상 투표를 통과해야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되지만, 합의안을 놓고 반도체·비반도체, 메모리·비메모리 등 부문 간 입장차가 커 후폭풍은 여전하다.


삼성전자 노조는 22일 오후 2시부터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대상은 전날 오후 2시 명부 기준으로 노조에 속한 조합원이며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투표에 조합원 과반수가 참여해 과반이 찬성하면 합의안은 가결되지만,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 부결된다.

투표를 앞두고 사내 반응은 사업 부문별로 엇갈리고 있다. 파업 추진을 주도했던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조합원의 상당수를 차지한 디바이스솔류션(DS) 부문의 메모리 사업부 임직원들은 1인당 추정 6억원에 달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받게 되면서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는 분위기다. 반면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에서는 1인당 1억6200만원이 배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만이 나온다.


삼성 노사 합의안 향배는…DS 메모리 지지 속 '비메모리·주주' 불씨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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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TV·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은 합의안에 반발하고 있다. DX 부문과 CSS 사업팀에 대한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포함한 임금·복리후생 방안이 포함됐지만 DX 소속 직원들은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부결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DS 부문 인원 비중이 88%에 달한다. DX 부문 조합원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동행노조·약 1만2300명)는 교섭에 반발해 공동투쟁본부에서 이탈했다. 사실상 DS의 여론에 따라 찬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 등 국민적 여론이 좋지 않았던 만큼 일단 합의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임금 협상과 파업 추진을 주도할 노조 집행부 전원이 사퇴할 가능성이 높아 임금 협상을 주도할 대체자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탈감" "강제 차출 억울" DX·비메모리 불만 폭주

22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연합뉴스.

22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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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안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DX 부문 내에서 사기가 크게 저하됐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DX 사업부 15년 차 직원은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이 6억원 이상을 받아갈 수 있다는 소식에 극심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한 울타리에서 일하는데 보상 규모에서 격차가 벌어지니 사기가 떨어지고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될 DS 부문 내에서도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를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진다. 한 파운드리 사업부 저연차 직원은 "반도체 특성상 메모리와 비메모리는 칼로 무 자르듯 나뉠 수 없는 유기적인 관계"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우 하단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인 베이스 다이를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생산한 뒤 사실상 마진 없이 원가 수준으로 메모리 사업부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막대한 설비 투자 비용과 감가상각비가 파운드리 사업부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장부상으로 만년 적자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메모리 사업부에서 파운드리로 강제 전환 배치된 수만 명의 억울함도 적지 않다.


주주들 "주총서 주주 동의 얻어야"

민경권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 앞에서 삼성전자 주주 서한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경권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 앞에서 삼성전자 주주 서한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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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단체인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약 무효 및 이익기반 급여 요구에 대한 대국민성명을 발표한다. 본부는 "세전 영업이익 12%를 미리 계산해 성과급으로 연동·할당하는 노사 잠정 합의는 위법"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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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 동의를 얻어 합의안을 최종 결정해야 한다며 내달 소송을 예고했다. 민경권 주주운동본부 대표는 "소송은 당연히 주총을 거쳐야 할 사항을 노조 투표와 이사회 결의만으로 진행하는 건 잘못됐다는 점을 지적하려는 데 있다"며 "주주들이 승인하면 합의안에 반대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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