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세 팽팽한 '강원도 정치 일번지'
집권 여당 프리미엄 앞세우는 우상호
'지역 일꾼' 내세우는 김진태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20일, 강원도 남춘천역에서 나와 3분 정도 걸어가니 한 건물에 '의리와 뚝심의 강원도 사람 김진태'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불과 150m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대통령이 보낸 사람 우상호' 현수막이 부착된 건물이 보였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선거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문구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집권 여당 프리미엄과 중앙정부 네트워크를 앞세우고 있고, 재선을 노리는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는 '지역 일꾼'임을 내세우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강원 춘천중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지난 20일 강원 춘천중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른바 '강원도 정치 일번지'인 춘천은 강원특별자치도청 소재지이자 강원도를 관할하는 지방법원, 민주당과 국민의힘 강원도당 등이 몰려 있는 행정·사법·정치의 중심지다. 그만큼 '강원 발전'에 대한 열망도 큰 곳이다. 춘천에서 만난 시민들의 표심은 우 후보와 김 후보로 명확하게 갈렸다.

힘 있는 여당 VS 정권 견제


춘천시외버스터미널 옆 이마트에 장을 보러 가던 김성우씨(48)는 "아무래도 지금 힘 있는 사람이 뽑히는 게 낫다"며 우 후보에게 한 표 던지겠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라면 예산이나 행정 처리 등에서 국민의힘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이서윤씨(31) 또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정부와 합이 잘 맞아 춘천과 강원 발전에 더 도움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택시기사 장명주씨(69)는 "대통령도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러야지 왜 공소취소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여야가 너무 기울어진 것 같아 이를 바로잡기 위해 김 후보한테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혈동2리 주민 김모씨(78)도 "이재명 정부에서 고유가 피해지원금이니 뭐니 푼돈을 자꾸 주고 있는데 자녀들에게 빚을 물려주는 거 같아 국민의힘에 힘 실어 줄 것"이라고 얘기했다.

지난 20일 강원 춘천 온의동에 위치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 캠프 빌딩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지난 20일 강원 춘천 온의동에 위치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 캠프 빌딩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새 인물 기대감 VS 지역일꾼 신뢰 VS 여전히 고민하는 중도층


춘천시민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됐다. 춘천중앙시장 상인 유모씨(52)는 "지난 4년 춘천이나 강원도가 발전했는지 되돌아보면 잘 모르겠다"며 "우 후보는 중앙정치를 오래 했으니 일을 잘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춘천 명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소연씨(61)도 "우 후보는 TV에서만 봤는데 서글서글해 보여 이미지가 좋다"며 "새 인물로 한번 바꿔보면 그래도 지금보다 나아질 것 같다고 주변에서들 얘기한다"고 했다.


춘천은 김 후보가 태어나 자란 곳이자 국회의원으로 두 번이나 당선된 지역이다. 그만큼 김 후보를 신뢰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남춘천역 근처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권혁채씨(79)는 "김 후보를 쭉 봐왔는데 일 잘한다"며 "그동안 추진해오던 일 계속해야 강원 발전에 도움되지 않겠나 싶어 이번에도 믿고 찍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홍천 출신이지만 춘천에 거주한 지 40년이 넘었다는 김용수씨(65)는 "우 후보는 강원을 잘 모를 거 같은데 김 후보는 강원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AD

지난 20일 강원 춘천 온의동에 위치한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캠프 빌딩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지난 20일 강원 춘천 온의동에 위치한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캠프 빌딩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우 후보와 김 후보 사이에서 여전히 고민하는 시민도 만났다. 복권가게를 운영하는 유병길씨(64)는 "당을 안 보고 사람을 보고 찍는데 이번 도지사 선거는 신중하게 보고 있다"며 "공보물이 나오면 공약 같은 것도 잘 확인해보고 투표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