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안 간 내가 죄인인가"…성과급 소식에 직장인들 '웃픈 현타'
최대 6억 성과급에 중소기업 박탈감
"협력사 기여도 정당하게 평가돼야"
"성과급으로 수억 원을 받는다니, 도저히 일할 맛이 안 나네."
"우리 회사 수십 년 일한 연봉을 한 번에 받는 셈이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수억원대 성과급 전망이 나오자 중소기업 현장에서 터져 나온 반응이다. 노사 협상 타결로 생산 차질 우려는 해소됐지만, 산업 전반에서는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산업 내 보상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21일 공식 입장을 통해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중기중앙회는 "삼성전자 노사 협상 과정을 지켜본 중소기업 근로자와 사업주들의 마음은 무겁다"며 "수억원대 성과급 논쟁 속에서 협력 중소기업에 과연 정당한 대가가 돌아갔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은 수천 개 협력업체와 소재·부품 중소기업이 '원팀'으로 함께 일궈낸 성과"라며 "협력사의 기여와 역할 역시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약속한 동반성장 대책이 협력업체의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이번 성과급 이슈가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통계상 지난해 대기업 근로자 평균 연봉은 7396만원으로 중소기업(4538만원)의 약 1.6배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6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은 중소기업 근로자 기준 '13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규모로 받아들여지며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
의사마저 "부럽다"…직장인 사회 '충격'
파장은 직장인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온라인상에는 "삼성전자 사내 부부면 집을 바로 살 수 있겠다" "삼성전자 맞벌이면 자산 형성 속도가 다르다" "월급 모아서 집 사라는 말이 허무해진다" "업종 잘 탄 사람이 승자 된 세상 같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중소기업 20년 치 연봉이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이다. 그냥 멍하다"는 글을 올렸고, 다른 누리꾼은 "사촌 동생이 삼성전자 사내 부부인데, 내년까지만 성과급을 받아도 내 평생 소득을 다 버는 셈"이라며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고소득 전문직으로 꼽히는 의료계에서도 "내 생애 소득보다 많다" "근로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충격이 컸다.
파격 성과급…'양날의 검' 평가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보상 체계가 있다. 노사 합의에 따라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유지하면서 DS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했고,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되 지급 상한을 없앴다.
단순 계산으로 영업이익이 300조원 수준일 경우 약 31조5000억원이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된다. 이 중 40%를 전 직원에게 배분하면 1인당 약 1억6000만원, 나머지 사업부별 추가 배분까지 더하면 메모리 부문은 약 3억8000만원, 공통 조직은 약 2억7000만원 수준이 된다. 기존 OPI까지 포함할 경우 총액은 최대 6억원에 달할 수 있다.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노사 합의안에는 협력업체 동반성장, 지역사회 공헌, 산업안전 재원 마련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중소기업계에서는 이러한 상생 방안이 실제 투자와 처우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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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는 긍정적 신호와 함께 산업 간 격차를 심화시키는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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